[부동산REALESTATE] 용인은 이제 이동·백암 ·원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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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여 년간 경기도 용인 개발의 청사진이 될 '2020년 용인 도시기본계획'이 최근 확정됐다. 이 계획에는 '수도권 투자 1번지'로 꼽히는 용인의 굵직한 개발 계획이 담겨 있다. 그래서 건설·부동산업계, 투자자 등의 관심이 이쪽에 쏠리고 있다. 핵심 내용은 마구잡이 개발 시비가 끊이지 않는 수지·기흥·구성 등 서북부의 추가 개발은 막는 대신 개발이 더딘 이동·남사·백암면 등 동남부에선 신규 개발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용인시는 이를 위해 이번 계획에서 서북부에는 시가화 예정 용지(개발 예정지)를 지정하지 않은 대신 동남부에는 약 700만 평의 시가화 예정 용지를 새로 지정했다. 시는 균형 발전을 위해 남이권, 백원권, 용인권, 수지권, 기흥·구성권 등 5개 생활권으로 나눠 개발을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서북부에 편중됐던 용인 개발의 중심축이 동남부로 옮아가면서 부동산 투자 환경도 크게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국대 정용현 겸임교수는 "신규 개발지는 대부분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제2경부고속도로 예정지와 인접해 있다"며 "용인 개발축도 이를 따라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택지지구산업단지 등으로 개발될 예정인 경기도 남사면 봉무·봉명리 일대 전경. [용인시 제공]

◆용인 개발 중심축, 동남부로 대이동=남부 지역인 남이권(남사.이동면 일대)에는 대규모 택지지구, 산업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이번 도시기본계획에서 남사면 봉무.봉명리 일대 197만 평, 이동면 덕성리 일대 32만 평 등을 시가화 예정 용지로 지정했다.

시 기본계획에 따르면 봉무.봉명리 일대 197만 평은 2013년까지 연구.업무기능이 보완된 '복합신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시는 택지 개발을 위해 늦어도 2010년까지 토지이용계획 등 세부 추진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곳은 제2외곽순환도로 예정지 등에서 가까워 택지 개발을 위한 광역교통망이 비교적 잘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성 동탄 신도시에서 직선 7~9㎞ 거리로 멀지 않은 편이라 이와 연계 개발설까지 나돈다. 이 지역은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외지인 투자가 제한돼 거래는 뜸한 편이다. 신세계연수원 인근의 자연녹지지역 내 임야 1만여 평이 평당 1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으나 사려는 사람은 없다.

남부 지역인 이동면 덕성리 일대 32만 평에는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이르면 2009년 말까지 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실시설계 등 사전 절차를 끝내고, 2010년부터 조성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선 지난해 말부터 개발 소문이 나돌면서 주변 신미주아파트 등은 값이 크게 올랐다. 32평형은 올해 초보다 5000만원 오른 2억1000만원을 호가한다.

동부지역인 백원권(백암.원삼면 일대)에는 84만 평 규모의 대규모 관광.휴양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권역 개발의 중심지는 백암면 용천리 문화방송 영상문화단지다. 시는 이곳을 중심으로 일대를 확대 개발해 27만 평 규모의 관광.휴양단지로 만들 예정이다. 원삼면 죽릉리 일대 57만 평은 온천.골프장.숙박시설 등이 갖춰진 대규모 복합문화테마파크 개발이 추진된다. 이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돼 있다. 투자 수요가 많아 도로와 접한 임야는 평당 100만~130만원을 웃돈다.

동부지역인 용인권(중앙동.유림동.모현면.양지면 등)은 자연친화적인 저밀도의 '전원형 주거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모현면 초부리.포곡면 금어리 일대 75만 평을 시가화 예정 용지로 지정했다. 이곳은 올해 초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며 3~4층짜리 낡은 빌라 값이 두 배 가까이 올라 지금은 1억4000만원을 호가한다. 하지만 최근 후보지에서 제외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거래는 뚝 끊긴 상태다. 시는 이번 도시기본계획에서 서북부지역인 수지권, 기흥.구성권 등에선 시가화 예정 용지를 새로 지정하지 않았다. 이곳의 추가 개발을 막기 위해서다.

◆섣부른 투자 낭패 볼 수도=이번 계획에서 개발 예정지로 새로 지정된 곳은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외지인의 땅 매입은 크게 제한을 받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지역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땅을 샀다가 허가 목적대로 이용하지 않으면 매년 공시지가의 20%를 벌금으로 낼 수도 있다. 부재 지주 양도세 중과, 전매 제한 등으로 단기 차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선 토지거래허가 없이 매입할 수 있는 일부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남사면 삼원공인 이상화 사장은 "복합신도시 예정지에선 입주권을 노린 외지인 투자도 예상된다"며 "특히 허가 없이 살 수 있는 대지면적 54.5평 이하의 빌라.다세대 등이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택지지구 내 보상 대상자 자격 강화로 섣부른 투자는 손해를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토지전문업체인 다산서비스 이종창 대표는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보상 대상이 주민공람 공고일 1년 전 거주자로 제한돼 잘못하면 '물딱지'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 기자

◆도시기본계획=지방자치단체의 중장기 개발 계획을 담은 틀이다. 20년 단위로 수립된다. 특별시, 광역시, 시.군 등이 수립 대상이다. 해당 시.군의 중장기 개발계획이 모두 담긴 만큼 '도시의 개발 청사진'으로 불린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인구 변화 등을 감안해 필요하면 5년마다 이를 변경할 수 있다. 용인시는 2001년 수립한 '2016년 도시기본계획'을 수정해 '2020년 도시기본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시가화 예정 용지=녹지지역 등을 주거.공업.상업지역 등으로 개발하기에 앞서 도시기본계획상에 개발 예정지로 지정하는 것이다. 지자체는 인구.주변 개발 상황 등을 고려해 이 용지의 상세 개발계획을 수립.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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