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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하이샷' 앤서니 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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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필드의 '뉴 키즈 온 더 블록' 앤서니 김(22)이 뜬다.

한국계 동포인 앤서니 김(22.한국 이름 김하진.사진)이 23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루이지애나 골프장에서 끝난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치며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해 우승자인 닉 와트니(미국.15언더파)에게 4타 차까지 쫓아갔다.

앤서니 김은 파격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하면서 "타이거 우즈를 잡으러 왔다"고 큰소리를 쳤으며 대선배인 최경주를 두고 "그런 (개성 없는) 선수는 되지 않겠다"고 했다.

일부러 대회에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나온 경우도 있으며 "나를 초청하지 않은 대회를 잊지 않겠다"고 공개석상에서 말하기도 했다. 앤서니 김은 PGA 투어에서 나이도 가장 어리다.

앤서니 킴이 당돌한 아이가 된 것은 주니어 시절 코치 때문이다. '한국식으로 선배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면 어떻게 우즈를 잡겠느냐'는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또래인 나상욱(23)처럼 '예의바른 선수'라는 칭찬은 받지 못한 대신 무서운 아이로 성장했다.

실력은 무시할 수 없다. 앤서니 김은 마지막 18개 홀에서 버디를 9개(보기 2개)나 잡았다. 드라이브샷 평균거리가 312야드나 됐고, 아이언샷 적중률도 89%였다. 대회 통산 드라이브샷 거리 5위, 그린적중률 1위다. 롱 게임은 완벽하다. 아시아계 선수로는 유일하게 파워로 승부할 수 있는 선수이며 올해 10개 대회에서 톱10에 세차례 입상, 아시아계 첫 신인왕이 유력하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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