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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에겐 '훈수꾼' 너무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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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너무 많은 사공이 미셸 위를 망쳤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명 골프 코치인 개리 길크리스트(42.사진)가 자신이 운영하는 IJGA(국제주니어골프아카데미) 홍보차 17일 내한했다. 그는 주니어시절 어니 엘스.레티프 구센과 함께 남아공 국가대표를 했고 PGA 투어 등에서 뛰다 1994년부터 코치로 일하고 있다. 현재 제자(김인경.숀 오헤어.수잔 페테르센 등) 중에도 유명 선수가 많지만 그는 미셸 위의 전 코치로 더 유명하다.

-미셸 위를 언제 만났나.

"데이비드 레드베터 스쿨의 수석 코치로 있던 2002년 초 하와이에 특강을 갔다가 만났다.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남자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마스터스에도 나갈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다."

-언제까지 가르쳤나.

"2002년부터 2004년 말까지인데 그 이후에는 레드베터 코치의 밑으로 갔다."

-당신이 코치를 하던 시절이 미셸의 전성기였던 것 같다.

"2004년 PGA 투어 소니 오픈에서 한 타 차 컷 탈락하는 등 그 때 성적이 가장 좋다. 그러나 너무 일찍 프로에 전향했고, 나이에 비해 너무 큰 짐을 지고 있다. 게임을 즐기고, 실수에서 배우고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

-미셸 위의 스윙이 바뀐 것같다.

"본래 미셸은 스윙이 부드럽다고 빅 위지란 별명까지 붙었다. 그같은 타고난 선수에게 너무 많은 메커니즘을 가르치려하는 것 같다. 코치가 너무 많다.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있고 미셸 위의 부모 모두가 훈수한다. 퍼팅 코치, 멘털코치, 휘트니스 코치까지 선생님이 6명이나 된다. 비 전문가인 레드베터 부인이 퍼팅을 가르친다. 미셸 같은 천재가 뭘 하고 싶은 지를 잘 듣고 도와줘야 하는데 제 각기 자신의 방식대로 미셸을 끌고 가려는 것 같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에게 누구의 스윙을 따라하게 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미셸 위가 재기할 수 있을까.

"여자대회로 복귀해 자신감을 회복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골프를 즐기는 것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

길크리스트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워커힐호텔의 잭 니클러스 아카데미에서 공개강좌를 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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