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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양용은 '꿈의 그린서 꿈의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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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4일(한국시간) 연습 라운드를 보러 온 갤러리가 타이거 우즈의 퍼팅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연습 라운드인데도 3만 명이 넘는 갤러리가 오거스타 골프장에 몰려들었다. [오거스타 AP=연합뉴스]

오거스타의 소나무는 올해도 푸르다.

그 소나무 그늘 아래 대한의 두 사나이가 나란히 섰다. 최경주(37.나이키골프)와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

"12번 홀에선 말이지, 그린 가운데를 공략하는 게 좋다네. 자칫하면 공을 물에 빠뜨려 큰 사고를 칠 수도 있으니까 말이지."

"아,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최 프로님."

올해 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둔 4일 오전(한국시간) 두 선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55야드)에서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며 샷 감각을 가다듬었다. 마스터스에 한국 선수가 2명이나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경주는 메이저 중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마스터스에 올해로 다섯 번째 출전한다. 2004년엔 단독 3위에 오르는 등 마스터스에 유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유럽골프협회투어 HSBC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물리치고 우승한 양용은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TV나 책에서만 보던 오거스타 코스에 직접 서다니 꿈만 같다. 코스는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특히 그린은 이제까지 내가 경험해본 것 가운데 가장 빠르다.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에 어떻게 적응할지 걱정이 앞선다."

양용은은 "코스가 길고 까다롭기 때문에 일단 이븐파 정도가 목표다. 컷을 통과한다면 톱10 진입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오거스타에서는 좋은 추억이 많다. 빠른 그린 위에 공을 쉽게 세울 수 있도록 탄도가 높은 새로운 샷을 연마했다. 5위 이내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주최 측이 발표한 1라운드 조편성 결과 최경주는 5일 오후 11시23분 마이크 위어(캐나다).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함께 티오프한다. 위어는 2003년 챔피언, 스텐손은 지난달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우승자다.

양용은은 6일 오전 1시57분 레티프 구센(남아공).존 롤린스(미국)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

○…오거스타 현지는 대회 개막이 이틀이나 남았는데도 마스터스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습 라운드 티켓을 200달러(약 18만6000원)에 사겠다는 골프팬들이 경기장 주변에 줄을 섰지만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4일 연습 라운드에도 3만여 명의 갤러리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거스타=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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