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순천향병원사건' 병원-유족들과 합의

중앙일보

입력 2007.04.04 19:32

업데이트 2007.04.04 22:19

병원 측과 유가족의 합의로 일단락된 '순천향병원 사건'에 네티즌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전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여중생 임모(14)양이 수술 뒤 사망하면서 비롯됐다. 임양의 사인을 두고 2일 병원 측과 유가족 측이 물리적 충돌을 빚었고 이 과정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그 결과 4일 각종 포털사이트에 '순천향병원 사건' '부천순천향병원' '폐색전증' 등 관련 검색어가 인기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됐다.

동영상에는 유족 측이 시신이 있는 관을 병원 로비에 내려놓은 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병원 측은 사설 경호원들을 투입해 강제로 시신을 영안실로 옮겼으며 현장에는 경찰 100여명도 투입됐다.

문제의 동영상은 네이버와 다음, 유튜브, 엠엔캐스트, 판도라TV 등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 동영상UCC 코너와 게시판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주요 언론에 관심과 보도를 요청했고 인터넷에서 네티즌 청원을 벌이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만 서명운동이 10여건 개시돼 4일 오후 10시 현재 2만여명 이상이 참여했다.

본지 확인 결과 동영상을 찍은 이는 모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임양 삼촌의 제자 K씨로 밝혀졌다. K씨는 임양 조문을 갔다가 충돌 현장을 목격하고 당시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낳은 이 동영상은 그러나 곧 모두 삭제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과 병원 측의 부분 합의 사항에 동영상 삭제에 대한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천순천향병원과 임양의 유가족은 4일 오후 부분 합의를 통해 농성장을 철수하고 진료비 및 장례비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합의에서 병원은 임양의 사망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부족했던 점을 사과했고 유족은 과격 시위에 대해 사과했다. 또 유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병원 로비에서 농성장을 철수하고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삭제하기로 했다. 병원은 유족 측에 진료비와 장례비를 전액 지원하고 소정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이 사건에 기울여지는 네티즌의 관심은 밤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이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MBC 드라마 '하얀거탑' 속 의료사고를 상기시킨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네티즌(ID panicroom)은 "이건 완전히 드라마 하얀거탑과 같은 상황"이라며 "순천거탑이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ID powerjun01)은 "언론에선 이 사건에 대한 네티즌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지만 우리의 의견은 하나"라며 병원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네티즌의 재수사 요구로 4년전 지하철폭행사건의 범인이 붙잡혔던 사건이 생각난다"면서 "그때처럼 우리가 힘을 모아 진실을 밝혀내자"고 주장하는 네티즌(ID kylo)도 있었다.

최선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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