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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2.0 그 다음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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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장마철 물난리 나기 가장 쉬운 곳은?"

네이버 지식IN에 이 질문을 던지면 99건의 검색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검색된 자료 중 원하는 대답은 없다. 사용자는 '어느 지역에 작년 물난리가 났었는지'를 찾거나 물난리 관련 뉴스를 검색해 수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네이버 지식IN은 사용자의 '집단지성'이 '지능형 웹'으로 진화되기 전의 모형이다.

이처럼 현재의 웹은 사용자가 마우스나 키보드를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찾아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 형식. 웹 기술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컴퓨터가 직접 질문과 자료를 이해하고 명확한 답을 낼 수 있는 시멘틱웹(Semantic Web)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멘틱웹이란 컴퓨터가 정보자원의 뜻을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까지 할 수 있는 지능형 기술을 뜻한다.

미국에서는 1999년 시멘틱웹 개념이 도입돼 정보기관인 CIA등에서부터 해당 연구가 진행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1월 12일 시멘틱웹 기반의 웹3.0시대를 소개했다. 올 3월 12일에는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발행하는 테크놀로지리뷰(Technology Review)도 웹3.0이 온다고 예고하는 등 미국의 정부, 기업, 대학 등에서 웹3.0 연구가 활발하다.

"두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후반의 맞벌이 부부입니다. 올 7월 주말계획으로 사람들 별로 없는 휴양지를 찾는데요. 2박3일에 50만원 정도 쓰면서 재밌게 쉬다 올 수 있는 곳 없을까요?

Web3.0에서는 이런 질문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마치 여행사에서 상담을 받듯 사용자가 웹에서 적합한 여행상품을 안내받을 수 있다는 것.

◆나만의 웹=웹3.0은 모든 서비스의 중심이 개인이 되는 시대다.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김용섭 소장은 "웹 기술이 개인화를 구현하게 되면서 '오직 당신'만을 위한 콘텐트와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며 "즉 '참여'가 웹2.0의 화두였다면 웹3.0의 핵심어는 '개인화'"라고 말했다. 코리아인터넷닷컴 예병일 대표이사는 "참여 공유 개방의 웹2.0 특징이 더욱 강화되면서 '참여하는 인간'과 '똑똑한 웹'이 의사소통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계가 사라진다=전문가들은 웹3.0시대엔 웹서버, 데스크톱PC, 모바일의 경계가 무너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 경영연구소 미래사회연구센터 김영수 책임연구원은 "모든 매체 간 경계가 사라지는 네트워크의 강화, 즉 현실적인 유비쿼터스가 구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대형포털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기존 시장을 선점한 주요 포털들이 네트워크 수평화에 대한 대안을 못 내놓은 상태에서 소모적인 팽창이 이뤄지고 있다"며 "검색과 네트워킹 기능이 데스크톱 차원으로 내려오게 되면 포털 사이트라는 것 자체가 필요 없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을 위한 웹3.0이 돼야= 이트너스 웹기획부문 이정기씨는 "'웹2.0의 미래'라는 단순한 하나의 방향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인간 중심적 접근'이라는 과제를 잊지 않는 웹의 진보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이재신 교수는 "'인간적'이라는 건 기술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기술"이라며 "가위는 꼭 필요한 기술이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듯, 자연스러운 사이버 공간이 바람직한 웹3.0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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