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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배우·가수 이브 몽탕 별세/노래·춤·재담에 전세계 열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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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산주의 편력의 자유주의자
프랑스 최고의 배우이자 가수인 이브 몽탕이 9일 프랑스 북부 상리스시의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70세.
반세기 동안 프랑스는 물론 구미 전체에서 가장 큰 대중적 인기를 누려온 이브 몽탕은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촬영과 공연준비를 강행하던중 심근경색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팬들곁을 영원히 떠났다.
이브 몽탕은 특유의 따뜻한 목소리와 매력적인 미소로 노래·춤·재담이 어우러진 쇼 무대를 이끄는 한편 30년대부터 약 60편의 영화에 출연,전세계의 열광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샹송 『고엽(Les Feuilles Mortes)』등과 영화 『공포의 보수(Le Salaire de la Peur)』『Z』『생사의 고백(L’Aveu)』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그는 연예인 이상의 중요한 정치적 명사로 활동했다.
본명이 이보 리비로 이탈리아 태생인 그는 37년 파시즘을 피해 프랑스로 이주했고 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와 만난 40년대 이후 화려한 연예활동과 정치적 편력을 펼쳤다.
프랑스 공산당의 열성지지자이기도 했던 이브 몽탕은 소련의 체코 침공이후 자유주의자로 변신,영향력있는 정치적 견해를 펴기도 했다.
그는 88년 대통령후보 여론조사에서 30%의 지지율을 보일 정도로 프랑스인의 신망이 두터웠으나 본인이 고사하기도 했다.
이브 몽탕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체가 국장이상의 애도 분위기에 빠졌으며 프랑스 TV·라디오는 정규방송을 중단,그의 노래·영화만을 방송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10일 일제히 그를 애도하는 조기를 달도록 했으며 유럽의 수뇌들이 속속 조의를 표했다.
이브 몽탕은 33년간 부부로서 화려한 삶을 함께한 명우 시몬 시뇨레와 85년 사별한후 88년 재혼한 30대 미망인 카롤 아미엘과의 사이에 유일한 아들 발랑탱을 남겼다.<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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