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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TV『여자의 시간』여대생역 곽근아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와 대면하기도전에 관심을 끄는 신인 연기자가 있다.
KBS-2TV 새 주말연속극 『여자의 시간』에서 당돌하게 주연급 반열에 선 곽근아양(20)의 경우가 그렇다.
『겁이 나고 부담도 크지만 잘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깁니다.』
곽양은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형이라기보다 갸름한 얼굴이 보기에 편안한 편이다. 밉상이 아닌데다 건강미가 넘친다. 어떤 이는 곽양이 토속적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고도 평한다. 『대사·연기 등에서 부족한 점이 어디 한 두 가지이겠습니까. 선배들과 호흡 맞추기도 보통 일이 아닌데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잔뜩 긴장했어요.』
2주일 전부터 녹화에 들어간 곽양은 생판 처음 카메라 앞에 섰다. 머쓱하기도 하거니와 전격 발탁된 주연급 자리가 버거웠지만 선배들의 도움이 눈물겹게 고마웠단다.
곽양이 맡은 역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가욋일을 마다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여대생. 현대여성의 사랑관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의 중요한 한쪽 귀퉁이를 차지한 셈이다.
『선머슴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여성적인 면이 없어 보여서 그런가 봐요. 괄괄한 성격탓도 있고요.』
『여성스러워지고 싶은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품이 수수하다는 느낌을 준다.
중앙대 연극과 2학년에 재학중인 곽양은 지난 6월 KBS14기생으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그리고 최근 연수를 마친 남녀동기생 51명중 가장 영광스런 출발선에 섰다.
얼떨결에 주변의 집중조명을 받은 이면에는 다소의 운도 작용한 듯 싶다. 신애라·옥소리 등 요즘 주가가 으른 연기자와 동기생 등 6∼7명의 후보들 중 곽양이 극중 이미지가 비슷해 파격적으로 주연에 기용됐으니 하는 말이다.
『이번에 맡은 역이 실제 생활과 흡사해 다행히 어려움이 덜합니다. 앞으로 어떤 역이라도 소화해내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드라마연출자들은 곽양의 소탈하고 겸손한 성격과 청아하고 담백한 연기가 돋보인다고 귀띔한다.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연기력충전을 통해 초반의 스폿라이트에 따른 자만심 때문에 쉬 시들해지는 연기자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게 그들의 바람이다. <김기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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