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소녀 잭팟 … 상금 받을 수 있나 없나

중앙일보

입력 2007.02.24 04:47

지면보기

종합 10면

도박장에서 미성년자가 대박을 터뜨렸다면 상금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일이 실제로 마카오에서 일어났다.

주인공은 16세인 홍콩 소녀 아단. 그는 가족들과 설 연휴를 즐기러 마카오에 갔다가 20일 진사(金沙)라는 카지노에 들렀다. 아단은 할머니.어머니와 함께 입장했는데, 당시 카지노 직원들은 입장객이 너무 많아 그의 연령을 확인하지 않았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100홍콩달러를 들고 슬롯머신 앞에 앉아 게임을 하다가 상금 74만 홍콩달러(약 9000만원)짜리 대박을 터뜨렸다.

객장 종업원들이 그에게 달려가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신분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그의 나이가 카지노 입장이 허용되는 18세가 안 된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카지노 측은 상금을 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에 아단의 어머니는 "카지노 측이 나이를 확인하지 않고 입장을 허용한 만큼 상금을 줘야 한다"며 마카오 정부에 해결을 호소했다.

전례 없는 일에 난감해 하던 마카오 게임.복권국의 마누얼 조아큄 너버스(雪萬龍) 국장은 22일 "미성년자를 입장시킨 카지노 측의 위법을 관대하게 처리하고, 소녀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지노협회 측은 반대 입장을 다시 밝혔다. 이 협회 정캉러(鄭康樂) 회장은 "미성년자의 카지노 입장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소녀가 상금을 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송을 제기해 법원의 판결을 받아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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