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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민주화 투쟁경력이 최우선 김 영 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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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범민주 대표만이 문민정치 실현 김 대 중
국정운영 참여해 본 경륜있어야 김 종 필
선진국 진입위해 경제지식 필요 박 태 준
때묻지 않아야 도덕정치 구현가능 이 기 택
군·TK 뺀 진취적 뉴리더가 자격 김 윤 환
21세기향한 청사진 제시 능력 중요 박 철 언
온건한 민주개혁 세력이 최적합 김 동 길
◇김영삼씨의 민주화 자격론=차기 대통령은 과거 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경력의 인물이 돼야 진정한 문민정부가 탄생한다는 지론.
1차관문인 민자당내 후보선출에서도 「민주화 자격론」을 적용, 여론을 몰아 민정계 후보들을 거세하겠다는 전략.
그러나 야에서 여로 변신한 3당 합당으로 인해 민주화 자격론의 시효가 끝났고 여권핵심및 호남의 배척으로 범여권의 지지를 모을수 있을지가 여전히 불투명.
◇김대중씨의 민주대연합론=군사통치를 종식시키고 문민정치 실현을 위해서는 선거를 통한 평화적인 여야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한다는 슬로건. 야권통합을 통해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서 학계·종교계·문화계·노동계등 각계 민주세력의 대연합을 이뤄 수구대연합세력인 민자당정권을 패배시키고 대권을 쟁취한다는 전략.
87년 4자 경쟁필승론으로 야권분열에 앞장서 결과적으로 호남대 비호남구도를 낳게한 정치경력이 최대 취약점으로 부각. 이번 통합야당의 성사로 망국적 지역감정은 타파됐다고 기대.
◇김종필씨의 경륜론=경제부흥·통일등 역사적 과업을 수행할 차기지도자는 국정운영에 참여해본 경험과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지론.
본인이 대권주자가 될수 없을땐 양김씨와 자신이 함께 퇴진해야 한다는 「동반 퇴진론」 을 차선책으로 모색중. 5·16군사쿠데타 주역으로 중정부장과 3공유신시절 당의장·국무층리등을 거친 사실을 경륜으로 내세우나 바로 그점이 권위주의 체제의 주역이었을 뿐이라는 비판론에 속수무책.
◇박태준씨의 제2의 경제도약론=치열한 무역전쟁에서 살아남고 중진국 대열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70년대 이뤘던 경제발전이 다시 필요하며 차기 대통령은 실물경제를 아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주장. 「포철 신화」 를 이룩한 업적과 기성정치에 때가 덜묻은 참신성을 주무기로 표방.
정치척 경륜이 엷고 3공에서 6공에 이르기까지 권력핵심부와 밀착관계를 유지, 위만 바라봐온 체질로 만기를 총람해야할 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회의론이 대두.
◇이기택씨의 차세대 수임론=민주화투쟁을 주도했던 양김씨의 시대적 역할은 끝났으므로 차기정권은 도덕정치를 실현할수 있는 차세대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
야권통합 주역으로서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면서 여권으로 변신한 김영삼 민자당대표를 대신해 비호남권의 야당대표주자를 꿈꾸고 있다.
광역선거때 지역기반인 부산에서의 참패와 통합야당에서 사실상 김대중대표의 휘하에 들어간 것이 취약점으로 평가.
◇이종찬씨의 자유경선론=민주화시대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후보는 당내에서 공정한 자유경선을 통해 민주적으로 선출되어야 한다는 논리. 지역편차를 바탕으로 존립하고 있는 현재의 양김구도는 청산되어야 하며 통일대비·민주개혁·경제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신정치 세대들이 차기정권을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
당내 지지세력이 많지 않고 5공 출신으로 입신, 자신의 주장과 정치철학을 실현하려는 실천의지도 없이 인기영합적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김윤환씨의 뉴리더론=차기대통령은 군출신이나 TK출신이어서는 안되며 정치·행정등 국가경영의 경험을 갖추고 있으면서 진취적 비전으로 국민을 이끌고 갈 뉴리더여야 하다는 주장. 자의적인 대권도전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민정·민주·공화계등 당내 계파간 갈등과 분열로 선택이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면 자신이 중재인이 될수도 있다고 기대하는 눈치. TK핵심이면서도 친YS 성향을 보여 민정계에 반발세력이 적지 않은게 취약점.
◇박철언씨의 신정치 세대론=차기지도자는 21세기의 청사진을 제시할수 있는 자질과 국가중대사에 대처할수 있는 정학하고 냉철한 분석·기획력을 갖춘 신정치 세대가 수임해야 한다는 주장.민주발전·민족화합·민족통합을 시대의 3대 과제로 설정, 지역감정 해소와 통일에 매진해야 한다는 통일론자.
대중적 지지기반이 없이 노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급성장한 나머지 전국적 이권집단 성격의 월계수회를 조직기반으로 넓히려다 여론의 호된 질책에 좌절.
◇박찬종씨의 세대교체론=통일에 대비하고 정치 발전및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서는 야권분열및 정권교체실패의 책임이 있는 두김씨는 퇴진해야하고 차세대 주자들이 정권을 담당해야 한다는 논리. 통합야당에 합류하지 않고 양김씨를 몰아낼 신당창당을 모색중이나 대권도전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에 있을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나선다는 복안.
그러나 전형적인 홀로서기 정치인이어서 정치기반과 지지세력이 별로 없어 세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
◇김동길씨의 깃발론=양김주도의 구태의연한 인물중심 정치를 청산하고 온건 민주개혁 세력들이 자유·평등의 새 깃발아래 뭉쳐 정권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 자신이 깃발만 꽂으면 30년 대학교수생활을 통해 맺어진 청년·여성·시민등 1백여만명의 적극 지지를 바탕으로 세를 확대할수 있다고 자신. 그러나 신당결성을 위한 막대한 자금·조직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제약때문에 실현 가능성을 의심받는 것이 약점.
◇강영훈씨의 대권대망론=대권은 특정집단이나 개인의 욕망에 의해 성취되는 것이 아니며 하늘이 점지하는 것이라는게 변함 없는 소신. 민주주의는 질서가 요체이며 차기 지도자는 법질서 준수가 체질화돼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내일의. 비전을 제시할수 있는, 소외되고 고통받는 계층을 어루만져 줄수 있는 인품을 지녀야 하다는 지론.
기성정치 지도자들의 대체인물로 거론되고 있을뿐 본인은 별 뜻이 없다는 것.
◇노재봉씨의 새정치 인식론=국가적 과제는 국민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한 해결될수 없으며 보수·진보를 구분하기 보다 보수·진보가 융합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따른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지론. 연령기준에 의한 세대교체는 분명하게 반대하지만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려면 상황인식이 분명한 새정치인이 대권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
현실정치 경험이 없고 의원뇌물외유·수서사건·강경대군 치사사건등 공안통치의 장본인이라는 정치권의 비판에 좌초.
◇김복동씨의 창조적 지도자론=기존의 정치지도자는 퇴진하고 새로운 창조적 지도자그룹이 정권을 담당해야 하며 차기지도자는 아집이 없고 군부및 민간엘리트 양측으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주장. 자신의 유·부리만을 따지는 2분법적 기성정치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정계개편론도 함께 펴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주장하면서도 자신의 군경력이나 노대통령과의 인척관계및 TK핵심세력에 대한 입장정리가 없어 설득력이 약하다는 비판이 대두.
◇이한동씨의 순명론=여권의 대권 후보는 여권생리상 현직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므로 노대통령이 결심하기까지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는 지론.
두김씨에 대한 국민의 식상, 적어도 14대 대통령은 TK·군출신은 배제될 것이라는 여론과 상황판단에 따라 모나지 않게 관망하다보면 중부권의 자신이 어부지리를 얻을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
때문에 무소신 눈치보기라는 눈총도 받고 있다.
◇백기완씨의 민중시대론=보수야당세력과는 별도로 민중의 「정치적 진출」 을 앞당길수 있는 진보세력의 대표가 대통령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논리. 87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6·10」 시민항쟁이후 광범위하게 형성된 재야운동조직이 진보진영의 정치적 진출을 가능케해줄 것으로 기대.
소련을 포함한 동구권의 혁명적 변화에 따라 재야 세력의 사회적 입지가 엷어져 대중적 지지기반 확보가 쉽지 않아 고민. <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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