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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북한강따라 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국마라톤이 매연에 찌든 잠실∼성남의 왕복구간시대를 마감하고 무공해의 호반도시 춘천시대를 맞이한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12일 그동안 단골 마라톤 코스로 사용해온 한강변이나 잠실∼성남구간이 엄청난 교통량증가와 매연으로 더이상 마라톤코스로는 부적합하다고 판단, 춘천을 출발점으로 하는 북한강변의 순환코스를 새마라톤코스로 정하기로 했다.
육상연맹은 지난 6일부터 3일간 한태봉(한태봉) 연맹시설검정위원장과 김해룡(김해룡) 경기이사등 마라톤전문가들을 춘천현지에 파견, 코스 및 경사도 측정을 한 결과 마라톤 코스로는 국내최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오는 11월3일로 예정된 조일마라톤대회를 비롯, 앞으로의 주요마라톤대회를 새코스에서 치르기로 했다.
육상연맹이 이번에 개발한 코스는 춘천공설운동장을 출발, 삼천동을 거쳐 의암호다리를 건너 우회전∼현암∼오미∼춘천댐다리∼용산∼사농동∼소양교∼강원도청앞 5거리∼춘천시외버스터널앞을 순환하는 42·195km의 전형적인 전원코스.
오른쪽은 그림같은 의암호가 한없이 펼쳐지고 왼쪽은 삼악산과 북한강수계의 춘천호가 절경을 자랑한다.
전문가들이 꼽는 북한강코스의 최대장점은 청정한 공기와 지루하지 않은 주변경관에다 경사가 거의 없다는 점.
기존의 잠실∼성남코스가 교통량폭주로 인한 매연으로 선수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는등 최악의 코스로 악화된데 비해 춘천 코스는 상큼한 공기에 달리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천혜의 코스라는게 한태봉위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왕복코스가 아닌 순환코스라는 점 ▲커브가 많고 ▲노폭이 좁아(대부분 왕복2차선) 레이스도중 단조로움이 덜하고 따라서 피로를 적게 느끼게 된다는 것도 큰 매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오르막길도 출발기점 15km와 26km지점에서 2백∼3백m정도가 있을뿐 대부분이 평지여서 레이스운영에 용이하며 교통량도 적어 대회동안 전면교통통제도 가능하다는 것이 춘천시측의 견해다.
또한 조일·동아마라톤이 열리는 11월초, 3월중순의 낮기온이 마라톤경기에는 최적인 섭씨 10도 내외여서 20도 가까이 오르는 잠실∼성남구간보다 기후조건도 매우 좋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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