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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美 2개구단서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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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이승엽(27)이 미국땅을 밟았다.

가족에게도 비행기 탑승 1시간 전에 미국행을 알릴 정도로 조용히 출국했던 이승엽은 부인 이송정씨와 함께 19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LA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자유계약선수(FA)인 이승엽은 "휴가차 쉬러 왔다"고 말했으나 마중나온 이승엽의 에이전트 존 김은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메이저리그 2개 구단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다음주께면 어느 팀으로 갈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입단 협상과정을 현지에서 점검한 뒤 28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야구계에서는 이승엽을 초청한 팀이 LA 다저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시간과의 싸움

이승엽이 특정 팀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일각에서는 열흘 동안의 미국 체류기간에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이 그렇게 빨리 진척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관심을 표시한 구단들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풀어야 할 계약금.연봉 등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다.

더구나 현재 메이저리그는 지난주 끝난 빅리그 단장회의의 결과로 주요 FA와 거물급 선수의 트레이드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해 FA 신청자는 사상 처음으로 2백명을 넘었다. 따라서 전 구단 관계자들이 모여 거물급 선수의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윈터미팅(12월 13~15일) 이후에야 이승엽의 입단 협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1루수 경쟁자

이승엽의 또 다른 문제는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거물 1루수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승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팀들이 이들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1루수 '최대어'는 리치 섹슨(28.밀워키 브루어스)이다. 오른손잡이인 섹슨은 올해 타율 0.272, 홈런 45개, 타점 1백24를 기록한 강타자다. 올해 약 5백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섹슨은 팀 연봉 규모를 줄이겠다는 구단주의 방침에 따라 시장에 나왔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5~6개 팀이 섹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플로리다 말린스의 1루수 데릭 리(28)도 시장에 나왔다. 리는 올해 타율 0.271, 홈런 31개, 타점 92, 도루 21개로 공.수.주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 이밖에 라파엘 팔메이로(텍사스 레인저스), J T 스노(자이언츠), 윌 코데로(몬트리올 엑스포스) 등도 이승엽의 경쟁자들이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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