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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신문 "한국민 여러분에게" 사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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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 아사히 신문은 17일 독도 파문과 관련해 한국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사설(사진)을 게재했다. '한국 국민 여러분에게'라는 제목의 이 사설은 이례적으로 경어체를 사용했다. 평소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과 한.일 우호관계를 강조해 온 아사히는 사설에서 "양국은 이 다툼을 적당한 선에서 끝내고 양국 관계를 보다 깊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요약.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가결했습니다. '영토'와 '역사'가 얽혀 반일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약적으로 확대된 오늘의 한.일 관계를 생각하면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일본이 다케시마 영유를 주장하는 것은 더 오래 전의 역사 해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영토문제를 마무리짓는 유력한 수단이 전쟁이었지만 한국과 일본이 지금 전쟁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양국은) 자유와 번영을 함께하는 훌륭한 이웃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헤쳐갈 수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실효지배하고 있으니 소동을 벌이지 않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냉정하게 생각하자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장래는 영토분쟁을 넘어서 섬이 우호의 상징이 되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독도 문제를 한.일이 서로를 생각해 주는 소재로 삼았으면 합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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