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키즈] '올림포스 가디언'

중앙일보

입력 2003.11.14 16:51

업데이트 2003.11.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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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 전령의 신 헤르메스.황금의 손 미다스…. 요즘 아이들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영웅과 신들의 이름을 줄줄 꿴다. 그리스.로마 신화가 만화로 인기를 끈 데 이어 애니메이션으로까지 방송된 까닭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화와 등장인물을 많이 안다고 신화를 깊이 이해했다고 볼 수 있을까. 부모들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신화 지식을 좀 더 폭넓은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로 만들고 싶은데 그 욕구에 맞는 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나온 '올림포스 가디언'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대중성과 교육성을 적절히 조화시킨 전집이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인기 요인은 무엇보다 그림이다. 순정만화풍의 그림이 어린이들의 눈길을 빨아들였던 것이다. 책은 그 그림을 응용해 아이들에게 익숙한 그리스.로마 신화 속 캐릭터들을 만들었다.

그러나 글은 전문 기획 집단이 새로 썼다. 오디세우스가 20여년간의 긴 모험을 마치고 아름다운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를 찾아오는 이야기인 '돌아온 오디세우스'의 경우 이 가족의 재회 장면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등장 인물의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대목이라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글 중간에 '보너스 팁'이라는 별도 박스를 넣은 것이다. 이야기는 줄거리 전개대로 흐르되 '페넬로페의 베짜기' 등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유래된 용어와 상식 등을 설명했다. 페넬로페의 베짜기란 페넬로페가 구혼자를 물리치고 남편을 기다리기 위해 핑계를 댔던 데서 유래한다. 시아버지의 수의를 다 짜면 구혼자 중 한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하면서 낮에는 베를 짜고, 밤에는 그 베를 다시 풀었다고 한다.

또 61~70권까지는 상식.역사.미술.과학.문명 등으로 분류해 신화에서 가지를 뻗은 여러 지식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스 발명왕은 다이달로스인데 다이달로스 못지 않은 발명왕으로 축음기.전구 등을 발명한 사람은 누굴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

나르키소스의 전설이 얽혀 있는 수선화는 꽃말이 '자기도취'며, 아켈레우스 몸에서 유일하게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곳이라 아킬레스 건은 '치명적인 약점'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는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02-6360-5171.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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