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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냄비에 끓인 라면, 알루미늄 나온다고?

중앙일보

입력

오래된 것일수록, 그 모양이 더 찌그러지고 못날수록 사랑받는 것이 있다.

맛있는 라면을 끓여먹기 위한 최고의 아이템, 바로 양은냄비다. 그렇다할 재료가 없더라도 라면 한 봉지와 이 양은냄비만 있다면 부러울 맛이 없다.

라면 맛에 있어 최소의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유로 요즘 양은냄비는 라면 뿐 아니라 갈치조림, 김치고등어조림, 계란찜 등 음식업계에 효자 아이템으로도 통하고 있다.

이른바 냄비근성이라 함도 이 양은냄비를 두고 하는 말, 스테인레스 등의 다른 냄비보다 열전도율이 훨씬 좋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라면 면발이 쫄깃하게 퍼지지 않고 익게 한다.

한쪽 손잡이가 없다거나 약간 찌그러진 양은냄비라면 그 맛과 분위기는 한결 일품을 더하니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비결이 여기 있다.

◇양은냄비에서 독성물질이?

장점이 있다면 단점이 있게 마련, 양은냄비의 재질이 순도 99.7% 알루미늄인 까닭으로 중금속이니 독성물질이 검출될 수 있다는 의심들이 많은 바, 전문의들은 이에 "뭐든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며 "적당하고 올바른 사용으로 주의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의견을 같이한다.

식약청 용기포장팀 윤혜정 연구원은 "알루미늄 자체가 중금속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금속 제품은 식품의 성질, 성분, 품질을 변화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양은그릇과 같은 제품들의 금속검출 실험결과 그 기준치에 준하므로 안전하다고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즉,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제 등 식품접촉물질에 대한 규정에 따르면 식품에 첨가되거나 식품과 접촉하는 물질은 식품을 유해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는 것. 따라서 유통 판매되고 있는 양은냄비 또한 이 규정에 부합돼야 한다.

양은용기는 아연과 니켈 등을 섞어 만든 합금 그릇으로 스테인리스가 나오기 전에 주로 사용되던 그릇으로 인체의 유해성은 없지만 계속 사용할 경우 빈혈증세, 어지럼증과 함께 심하면 뇌신경 계통의 장애를 줄 수도 있으므로 지속적인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장한다.

◇알루미늄이 치매증상을 일으켜?

경희대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양은그릇을 사용하게 되면 극히 소량이긴 하지만 만성적으로 알루미늄을 섭취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며 "이는 양은그릇 뿐 아니라 알루미늄호일이나 인스턴트 식품의 내장지 등에서도 이미 그 위험성이 경고됐던 바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에 "이들로 인해 섭취된 알루미늄은 하루 반 정도 체내에 머물러 있지만 그 후 대부분이 배출 되므로 직접적으로 우리의 몸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지표수나, 오염수, 약숫물 등에서도 알루미늄 섭취가 가능한데 아주 미미하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섭취가 되다보면 희박하지만 알루미늄으로 인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은 있다"고 경고했다.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의학계에서는 알츠하이머, 중풍에 걸린 사람들의 모발 검사를 해 본 결과 수은, 비소, 카드늄 등의 중금속이 검출 특히 알루미늄 수치가 높았고, 예전에 치매환자들의 뇌를 해부해본 결과 노인반에 알루미늄이 다량 검출돼 이것이 치매를 앓게 하는 한 요소가 아닌가 하는 논란들이 일기도 했다.

식약청 윤 연구원은 "이에 대해서는 지난 40년 동안 많은 연구가 진행돼 왔으며, 1997년 세계보건기구 (WHO)는 작업장으로부터 알루미늄에 피폭되지 않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알루미늄이 유해하다는 증거나 알루미늄이 알쯔하이머병의 원인물질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발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 또한 "이론적으로 양은용기 등으로 인한 알루미늄의 섭취가 뇌의 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일리가 있지만 실제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며 "알루미늄은 불용성으로 물에 녹지 않을뿐더러 일상 생활에서 소량 섭취가 됐을 시 체내에 흡수가 거의 안돼 축적된 알루미늄은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고 전했다.

◇오래될수록 사랑받는 양은 냄비, 조심하세요!

하지만 한 교수는 "찌그러졌거나 오래돼 구멍이 날만한 양은용기는 알루미늄 검출량이 더 많아 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축적되더라도 거의 배출돼 인체에 유해성은 없지만 그렇게 축적된 양이 더 많아짐으로 유해성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는 것.

실제로 얼마전 MBC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오래된 양은냄비에 유해물질 기춘치를 넘는 알루미늄 량이 검출되는 실험이 방영되기도 했다. 새것의 양은냄비보다 오래된 것이 유해물질이 더 많아졌던 것. 닳고 닳아 코팅이 벗겨진 탓이었다.

따라서 오래된 양은냄비라야 그 맛을 더 잘 낼수 있다고, 어린시절 향수를 자극한다고 해서 일부러 찌그러지거나 닳아있는 양은냄비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경희대의료원 김성운 교수는 "양은 용기 중 스테인리스 도금이 된 상태의 것은 잠깐은 안전할 수도 있지만 바닥이 긁히거나 부식되기 쉬우므로 특히 초무침 등의 산성 음식을 닿게하는 것을 피하고 직접적으로 찌개나 국 등을 끓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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