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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세종로 중앙에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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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 도심 한복판인 세종로에 '광화문광장'이 생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광화문에서 청계천로에 이르는 세종로의 중앙에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광화문광장을 만든다"며 "문화재청이 추진 중인 광화문 복원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조성은 일제에 의해 훼손된 광화문과 옛 육조(六曹)거리의 도로 축이 복원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중앙녹지대(6m)를 포함해 폭 27m, 길이 500m 규모로 내년 9월 착공해 2008년 8월 완공 예정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청계천로에 이르는 세종로 중앙에 ‘광화문광장’이 들어선다. 사진은 광화문광장 세종로 앞 사거리 조감도. [서울시 제공]


◆ 이순신 장군 동상은 현 위치에=서울시는 9월부터 ▶세종로 양쪽의 보도를 확장해 광장을 만드는 '양측 배치안'과 도로 중앙에 광장을 만드는 '중앙 배치안', 세종문화회관 쪽의 보도와 차로를 합쳐 보도 폭을 33m까지 늘리는 '편측배치안'을 놓고 저울질해 왔다. 모두 현행 16차로인 세종로를 10차로로 줄여 여기서 생기는 폭 21m의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서울시 문승국 도심활성화추진단장은 "인터넷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가장 많은 찬성(전체 응답자의 44%)을 얻은 중앙 배치안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광장이 만들어진 뒤에도 현재의 위치에 남고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이 옮겨온다. 또 세종로 중앙 녹지대에 있는 은행나무 29그루는 길 양측으로 옮겨진다. 문 단장은 "일제가 한반도를 영구히 지배하겠다는 뜻에서 수명이 길어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은행나무를 세종로에 심었다"고 설명했다.

◆ 청계천.숭례문광장까지 연결=광화문광장이 생기면 청계광장.시청 등 도심 방면에서 지하보도를 거치지 않고 쉽게 경복궁과 광화문을 갈 수 있게 된다. 또 경복궁~청계천~서울광장~숭례문광장까지 걸어서 둘러볼 수 있게 돼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세종로는 역사문화의 숨결을 느끼고 보행할 수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보행로가 연결되지 않고 차도가 넓어 사람 위주가 아닌 차량 위주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완공되면 왕궁수문장 교대식, 어가행렬 등 전통문화프로그램과 하이서울페스티벌, 거리응원전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교통 체증 우려=서울시는 시뮬레이션 결과 세종로의 출퇴근 시간대 운행 속도가 시속 24~25㎞에서 시속 20㎞로 내려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청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경우 세종로 사거리 남단에서 의주로 방향으로 좌회전을 주는 등 우회를 유도하고, 신호 주기를 조정하면 교통 체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종로는 저녁 퇴근시간대 세종사거리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진행하는 차량들이 600m 구간을 통과하는 데 신호를 두세 번 기다려야 할 정도로 정체가 심하다. 녹색 신호인데도 경찰관이 사거리에서 차량 진행을 막는 '꼬리 끊기'를 매일 저녁 반복하는 실정이다.

신준봉.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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