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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치루 치열 초기엔 자가치료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국내성인 중 25%는 치질 등의 항문 병을 가지고 있으나 환부가 보이기 거북한 곳인데다 증세가 심하지 않을 경우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큰 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흔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항문의 피부점막이 심하게 손상돼 피를 많이 흘리는 경우 심한 빈혈증과 더불어 이 혈관을 통한 세균의 2차 감염성의 위험도 크다. 고대의대 황정웅 교수(외과)는 대표적 항문 병으로 치루·치핵(치질)·치열을 들고『초기발견 하면 80%는 좌 욕 등으로 자가 치료할 수도 있으나 조기치료시기를 놓쳐 법원에 찾아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전문의들이 말하는·항문 병의 종류별 증상과 치료·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치루=항문 속 괄약근부위의 점막과 항문바깥부위의 피부가 헐어 고름 등 농 양이 생긴 상태로 대변을 제때 배설하지 않아 각종 세균이 번식해 일어난다.
초기증세의 경우 목욕을 자주 하거나 섭씨 40도 정도의 물에 환부를 10∼20분 정도 담그는 좌 욕 등으로 자가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농 양이 심해질 경우 항문 속 괄약근부위에 세균이 침투, 피부조직을 뚫고 밖으로 나오는 심한 치루로 진행되면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하다.
황 교수는『이 증세는 통증이 아주 심하지도 않아 상당히 발전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이상이 있을 때 즉시 자세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변은 하루 한번정도 꼭 보고 항문주위를 항상 깨끗이 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치핵=흔히 치질로 불리고 있으며 항문 속에 생기는 내 치질과 밖에 생기는 외 치질로 구분된다. 50세 이상에서는 50%나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
내 치질은 굳은 변 등에 의해 항문 벽의 정맥혈관이 늘어나 뭉쳐 생긴 덩어리며 외 치질은 이것이 바깥쪽에 생긴 것이다.
치질은 변을 볼 때마다 심한 통증과 함께 많은 피를 흘리게 되므로 세균이 침투해 열이 나는 등 독감과 같은 증세도 일으키고 혈전이 생겨 혈액순환을 차단해 조직을 파괴하기도 한다.
황 교수는 치질의 원인에 대해『변비·유전·나쁜 배변 습관』등을 들었다.
특히 섬유질이 적은 음식을 먹어 변비가 생기거나 변을 오래 참는 것,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등을 조심해야 한다.
치질의 경우 초기증세 역시 섭씨41∼42도정도의 좌 욕으로 자가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심한 탈 항의 경우 외과적 치료법으로 주사 법·고무밴드 결찰법·냉동수술 법·적외선치료법·레이저 치료법 등으로 환부를 도려내는 방법을 쓴다.
◇치열=항문이 찢어진 상태로 어린이의 경우는 부모에게 갑자기 크게 혼나거나 깜짝 놀랐을 때 괄약근이 갑자기 경직되거나 기능이 저하돼 흔히 발생한다.
성인의 경우는 변을 오래 참을 경우 수분이 장 속으로 흡수돼 변이 굳어짐으로써 점막부위를 찢어 생긴다.
많은 피를 흘리므로 역시 전문의로부터 괄약근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어린이의 경우는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기타=항문에 아무 증세 없이 피가 나올 경우 특히 직장암이나 대장암·항문 암의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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