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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빙그레 투수진 마운드 보강 "초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지난달 27일 마산에 캠프를 차린 빙그레는 홈 구단인 롯데측의 요구에 따라 롯데 2군과 구장을 나누어 사용하게 된 것이 일본 전지훈련 포기에 이은 악재(악재)로 작용, 사기가 꽤나 떨어져 있다.
특히 빙그레는 이정훈(이정훈) 유승안(유승안) 강정길(강정길) 김상국(김상국) 등 주전선수들이 부상, 혹은 계약관계로 훈련에 합류하지 못해 본격 강훈을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덕(김영덕) 감독은 『운동장 문제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의 순위다툼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빙그레는 롯데 2군에 오전을 양보하고 오후 3∼4시간 동안만 훈련을 벌이고 있다. 훈련량에 있어 삼성·태평양·롯데 등 보다 떨어지지만 선수들의 관록과 기량으로 미뤄 많은 훈련량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 코치·선수 대부분의 생각인 것 같다.
탄탄한 내·외야, 막강한 타선 등 8개 구단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초정예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내야수비는 강정길·조양근(조양근·2루) 장종훈(장종훈·유격수) 강석천(강석천·3루)이 포진, 철벽을 이루고 있고 외야도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이강돈(이강돈) 이정훈과 고원부(고원부)의 막강 트리오가 도사리고 있다.
이때문에 김감독의 훈련부족 걱정은 엄살이라도 크게 들리지 않는다.
특히 이들 빙그레 주전선수들은 프로 4∼6년차가 대부분이어서 기량과 힘이 절정에 달해 지난해와 대등한 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빙그레는 올해도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으로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올해 빙그레는 세이브왕 송진우(송진우·27세이브)가 방위에 입대, 투수진 운용에 큰 구멍이 생겼다.
지난해 50게임에 등판, 11승7패27세이브를 기록하며 빙그레 투수진의 주축을 이뤘던 송이 올 시즌 홈게임에만 나올 수 있게 됨에 따라 마무리 투수의 보완이 시급해졌다.
이밖에 빙그레는 창단이후 투수력의 양축이던 한희민(한희민·30) 이상군(이상군·30)이 각각 허리·어깨 부상으로 시달려 위력이 감퇴하고 있는데다 뚜렷한 신인투수마저 없어 투수력이 지난해보다 떨어진다는 평이다.
올해 빙그레는 건국대 출신 우완 잠수함 김인권(김인권·1m80cm·75kg)과 동국대의 좌완 김기열(김기열·1m78cm·76kg) 등 대졸 신인을 스카우트, 투수력을 보강했으나 기량이 미지수여서 당장 실전에 투입하기는 어렵다는 코칭스태프의 진단이다.
이에따라 빙그레는 송진우의 공백을 이동석(이동석·프로 5년생) 김낙기(김낙기·3년생) 진정필(진정필·2년생) 등으로 메운다는 전략을 세우고 일본 프로야구 난카이호크스 투수코치이던 무라카미씨를 초빙, 동계훈련에 합류시켜 기량을 다지고 있다.
특히 김영덕 감독은 지난해 19게임에 등판, 1승1패(방어율 5)로 저조했던 이동석이 최근 구위가 좋아진데다 새로운 무기까지 개발, 송진우의 대역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따라서 빙그레는 지난해 6승4패로 부진했던 이상군의 분발과 한용덕(한용덕·13승9패3세) 한희민·김낙기가 제 실력을 발휘해야만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동석·진정필·장정순(장정순) 등 B급 투수진이 송진우의 역할을 떠맡아줘야만 올해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김영덕 감독의 평가다.
박영길(박영길) 태평양 감독은 『빙그레의 아킬레스건은 투수력이다. 이번 동계훈련동안 투수력이 보완되지 않을 경우 빙그레는 롯데·태평양의 맹추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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