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20여명을 살해해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살인범이라 불리는 유영철의 수감 생활 일부가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예능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는 유영철과 매주 4시간씩 7년간 면담했던 이윤휘 전 교도관이 나와 유영철의 수감 생활 일부를 공개했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 수감되고 얼마 뒤 시뻘게진 눈으로 나를 찾아와 요즘 자기가 잠을 잘 못 이룬다고 했다"며 "이유를 물어봤더니 피해자들이 밤마다 귀신으로 나타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독거실 내 화장실 쪽 천장 밑에서 그에게 살해당한 3~4명의 피해자가 귀신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아직 찾지 못한 피해자 시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에 유영철에게 어느 곳에 시신을 묻었냐고 묻자, 유영철은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묻었고, 현장 검증 때 그 지역까지 갔으나 시신 3구 정도를 못 찾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교도관은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서너명의 여인들이 계속 교도소 방에서 보여서 (유영철이) 잠을 못 이룬다고 하고 있다"며 "유영철이 언제 사형 집행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면 그분들의 시신을 다 찾아 영혼을 달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유품이라도 전해줄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서울 시내에서 노인과 부녀자 등 21명을 살해해 2005년 사형을 확정받고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그의 잔혹한 연쇄살인을 모티브로 한 영화 '추격자'가 2008년 개봉된 바 있다. 2009년에는 세계적인 잡지로 유명한 '라이프'지 인터넷판에 '전 세계 대표적인 연쇄 살인범 30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