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물풍선으로 산불 번질라…서울시, 한밤에도 상황실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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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다음 달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31일 밝혔다. 가을철 건조한 날씨, 북한 쓰레기 풍선 출몰에 따른 산불 발생 위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 기간 시와 자치구공원여가센터 등 30개 기관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평일ㆍ주말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면서 관련 기관과 함께 산불 예방 활동을 한다. 또 오후 9시 이후에도 북한 쓰레기 풍선이 확인되면 2시간 이내에 상황실을 설치해 소방당국ㆍ군ㆍ경찰ㆍ산림청 등 관련 기관과 산불 상황에 신속 대응하기로 했다. 올해는 특히 북한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주요 등산로에서 시민 행동 요령도 홍보한다.

소방용 드론이 산불 진화 작전에 나선 모습. 사진 서울시

소방용 드론이 산불 진화 작전에 나선 모습. 사진 서울시

산불 발생 취약지역에는 친환경 산불 지연제를 미리 살포하기로 했다. 아울러 입산자 실화(失火)를 막기 위해 도봉산과 관악산·수락산 등 주요 산림에는 전문 감시인력 300여명을 배치하고 무인 감시카메라(43대)와 블랙박스(216대)를 운영한다. 아울러 노원구 수락산에는 산불을 조기 발견하고 진화를 위해 드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불감시 플랫폼을 구축해 산불을 감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의로 산불을 내면 산림보호법에 따라 7년 이상 징역에 처하고, 과실로 산불을 내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린다”고 밝혔다.

서울 도봉산에서 산불진화 훈련 중인 소방용 헬기. 사진 서울시

서울 도봉산에서 산불진화 훈련 중인 소방용 헬기. 사진 서울시

이와 함께 서울시는 이날 북한 쓰레기 풍선 관련 산불 진화 합동훈련을 했다. 훈련은 북한 쓰레기 풍선 내 발열 타이머로 인한 산불 발생 상황을 가정해 서대문구 백련산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는 헬기 6대와 소방차 20대, 드론 2대, 등짐펌프 등 진화장비 269대가 동원됐다. 훈련 투입 인력은 서울시와 서대문구, 군부대와 경찰 등을 합쳐 450여명에 이른다. 참고로 올해 들어 서울 시내에서는 산불(양천구 지양산, 중구 남산) 2건이 발생했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산불은 대부분 담뱃불 실화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라며 “시민들께서 산불예방에 협조해 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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