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간호사들의 법적 지위와 처우 개선 등을 담은 간호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던 순간, 본회의장에 있었던 이수진(성남 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년 전 자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갔다고 한다.
간호전문대를 나온 이 의원은 1991년 연세의료원(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산부인과 분만실이 첫 일터였다. 이 의원은 병원에서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인 동료 간호사와 병원 근로자들을 보면서 사회활동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는 “간호사들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지금보다 낮은 시기였다. 두 아이와 생계를 책임지고 가사노동도 하다 보니 우리 사회에서 바꿔야 할 게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996년 연세의료원 노동조합에 가입해 2011년에는 노동위원장에 올랐고, 이후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 한국노총 부위원장 등을 거친 뒤 2020년 21대 국회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3번을 받아 정계 입문했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라고도 불리는 성남 중원에서 문재인 정부 홍보수석 출신의 윤영찬 전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당선됐다.
자신을 “병원 노동자로 두 아이를 키운 워킹맘 출신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는 이 의원은 8월 통과된 간호법을 비롯해 여성·보육·의료와 관련된 법안을 많이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