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국화를 가장 먼저 상업 재배하고 일본 수출길도 열었던 ‘마산’에서 전국 최대 국화 축제가 시작됐다.
경남 창원시는 다음 달 3일까지 3·15해양누리공원과 합포수변공원 일대에서 ‘마산가고파국화축제’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26일 오후 6시 개막행사와 함께 드론 500대가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라이트쇼가 펼쳐지며 축제의 서막이 열렸다.
창원시 마산회원구는 196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 국화 상업 재배를 처음 시작한 곳이다. 이후 재배 경험과 기술이 쌓여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1972년 일본 수출길을 연 것도 ‘마산국화’였다. 지난 2022년 기준 창원지역 국화 재배 면적은 62㏊다. 연간 7298만 7000본(237억 8500만원)을 생산한다. 전국 국화 재배 면적의 13%, 생산량의 17%를 차지한다.
창원시는 이런 마산 국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올해로 24회째 국화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축제 슬로건은 ‘바다가 부르는 국화 연가’다. 지난해보다 6만 줄기 더 많은 16만5000줄기의 국화를 이용해 모두 10개의 테마로 구성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화 한 포기에서 1315송이의 꽃을 피우는 ‘천향여심’이다. 2010년 세계 최대 다륜대작으로 공인받은 작품이다. 또 올해 용의 해를 맞아 만든 6m 높이의 ‘황룡 게이트’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창원의 자랑거리, 동물 및 농산물 정원, 국화꽃 프로포즈, 세계여행 등 다양한 주제의 국화꽃 작품을 볼 수 있다.
다채로운 체험 활동도 마련돼 있다. 관람객들이 국화꽃을 벽화에 붙이며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다함께! 국화꽃 벽화만들기’, 국화빛 소망길에 있는 소원판에 수능 소망을 적는 ‘가을국화수능소원판’ 등이 대표적이다. 해군 군악대·로봇랜드 공연팀 등이 참가하는 국화 드림 퍼레이드, 지역 고교생·대학생 밴드와 인디밴드가 함께하는 국화 인디뮤직페스타, 국화 댄스·치어리딩 페스티벌을 포함한 여러 프로그램도 새로 선보인다.
창원시는 관람객들이 축제 전시장인 3·15해양누리공원과 합포수변공원을 쾌적하게 오갈 수 있도록 750m 연결로를 ‘국화빛소망로’로 조성했다. 특히 지난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야간 개장도 올해 이어간다.
이외에도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마산역에서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고속철도(KTX) 승차권, 돝섬 승선권, 시티버스 탑승권을 최대 37%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KTX 시티투어 패키지’ 상품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