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사돈이 체육회에서 초고속 승진을 하는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24일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체육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 사돈인 A 부장(3급)은 1년 5개월 만에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했다. 반면 체육회 전체 20개 부서 부장들이 6급에서 5급으로 올라가는 데엔 평균 4년 1개월이 걸렸다.
A 부장은 4급에서 3급으로 가는 소요 기간도 평균(4년)보다 빨랐다. 2년 10개월 만에 승진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 승진은 이 회장의 당선 직후 시점과 맞물려 있다"고 밝혔다.
부장 보직과 관련한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A 부장은 연 340억원 규모의 국가대표 수당을 관리하는 핵심 부서에서 4년 2개월째 재임 중이다. 이는 지난 20년간 전례 없는 재임 기록이라고 박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A 부장은 핵심 보직을 독점하고 있다"며 "체육회 안에선 'A 부장 왕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A 부장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 부장 부임 뒤 업무추진비 지출은 이전(연 3900만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연 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특정 식당에 5년간 5800만원 이상을 집중 지출한 사례나 한 번에 437만원을 결제한 기록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 회장 사돈이 예산 340억원 규모를 장악하며 초고속 승진과 장기 재임으로 대한체육회 내 실세로 군림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는 체육계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2016년 대한체육회 수장에 오른 이후 2021년 재선을 거쳐 8년째 재임 중이다. 3선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