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시 무릎에서 소리 나고 움직임에 제약 생겨
방치 시 무릎에서 소리 나고 움직임에 제약 생겨
야외활동하기 좋은 가을이다. 이 시기에는 많은 이들이 등산에 나서거나 자전거를 타고 러닝을 즐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운동 후 바깥쪽 무릎에 통증이나 뻐근한 느낌이 나타난다면 장경인대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장경인대는 골반부터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인대다. 장골과 경골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주로 고관절과 무릎관절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하체 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기여한다. 장경인대가 존재하지 않으면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내·외측으로 고관절이나 무릎관절이 빠질 위험이 있다.
장경인대증후군은 장경인대를 과하게 사용할 때 대퇴골 외측상과와의 마찰로 인해 발생한다. 무릎을 자주 굽히는 러닝, 자전거, 등산을 무리하게 할 때 생기곤 한다. 이 외에 과체중, 오다리, 짝다리, 장경인대가 짧은 사람, 하지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장경인대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나며 무릎을 30도 이상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 바깥쪽을 눌렀을 때도 마찬가지다. 또 오르막보다 내리막에서 통증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 이를 방치하면 무릎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거나 걸리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무릎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되고 외측 부종까지 겪을 수 있다.
병원을 찾으면 신체검사, 영상의학검사를 통해 진단이 이뤄진다. 이후에는 장경인대 안정화를 위해 활동을 제한하며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물리 치료·주사 치료를 시행한다.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 의료진 판단에 따라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장경인대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특히 다리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장경인대, 대퇴근막장근, 대퇴사두근, 중둔근, 햄스트링 등 하지 스트레칭을 꼼꼼하게 할 필요가 있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서진혁(정형외과 전문의) 과장은 "특히 러닝을 즐길 땐 내리막보다는 평지를, 울퉁불퉁한 길보다는 트랙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 러닝을 위해 제작된 운동화를 발 상태에 맞게 착용하고 운동화 쿠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닳으면 교체한다. 등산할 때도 무릎에 부담이 덜 가는 경로를 선택하는 게 좋다. 무릎 통증이 발생했거나 체력에 부담이 될 때는 적절한 휴식시간을 갖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