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이진호, '코미디 리벤지' 편집없이 등장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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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진호.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맨 이진호. 인스타그램 캡처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개그맨 이진호(38)가 넷플릭스 신규 예능프로그램 ‘코미디 리벤지’에 편집 없이 등장한다.

이씨가 출연한 ‘코미디 리벤지’ 측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단체 팀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구성상, 특정 팀의 전면 편집은 이야기의 구성이 성립되지 않는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코미디 리벤지’ 측은 먼저 이씨의 불법 도박 고백과 관련해 “공개 전날 소식을 접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미디 리벤지’를 비롯한 모든 콘텐트는 다수의 코미디언뿐만이 아니라 화면 뒤에서 노력한 수 백명의 스태프와 제작진,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 열린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이씨는 제작발표회를 앞둔 이날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법 도박 사실을 털어놨다. 이씨는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며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면서 “매월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변제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전했다.

피해자 중에는 방탄소년단(BTS) 지민도 있었다. 이씨는 2022년 지민에게 ‘급전이 필요해 일주일만 쓰겠다’며 1억원을 빌렸다. 지민의 소속사 빅히트뮤직 측은 “지민이 차용증을 쓰고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밝혔다. 매체 텐아시아에 따르면 이씨는 지민뿐 아니라 코미디언 이수근, 가수 영탁·하성운에게도 돈을 빌렸다. 방송국 임원, PD, 작가들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가 14일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코미디 리벤지'는 지난해 '코미디 로얄'에서 승리한 이경규 팀이 우승 혜택이었던 넷플릭스 단독쇼 대신 새롭게 판을 벌인 코미디 컴피티션이다. 뉴스1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가 14일 서울 중구 브이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코미디 리벤지'는 지난해 '코미디 로얄'에서 승리한 이경규 팀이 우승 혜택이었던 넷플릭스 단독쇼 대신 새롭게 판을 벌인 코미디 컴피티션이다. 뉴스1

이날 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권해봄 PD는 “저희가 좀 더 파악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제작발표회에) 들어오기 직전에 이야기를 들어 (이진호의)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한 상태”라며 “제작진과 관계자들 전혀 몰랐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미디 리벤지’는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코미디 로얄’의 우승팀인 이경규 팀(이경규·이창호·조훈·엄지윤)의 진행 아래 K-코미디 대표주자들이 펼치는 코미디 컴피티션이다. 총 6팀으로 대결이 진행된다. 박나래·이상준·황제성·이용진·김용명·곽범 등 스타 코미디언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진호는 문세윤·김용명과 함께 팀 ‘등촌동 레이커스’로 출연했다.

한편 그가 고정으로 출연 중이던 JTBC ‘아는 형님’ 측은 뉴스1에 “이진호가 이번 주부터 ‘아는 형님’ 촬영에 참여하지 않고 하차하게 됐다”며 “기존 촬영분은 최대한 편집해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웅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는 ‘왕자의 게임’ ‘2018 궁예’ ‘가족 오락가락관’ ‘깡패PD: 곽철용’ ‘사장님이 미쳤어요’ ‘나의 장사일지’ ‘진호야 놀자’ 등 코너에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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