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9일(현지시간) 7% 넘게 폭락했다.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 종가는 전장 대비 7.05% 하락, 10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했다.
CSI 300은 국경절 연휴(1∼7일) 이후 처음 문을 연 8일 11%가량 오른 채 출발했지만 이후 기세가 한풀 꺾이며 5.93% 상승으로 마감했다.
전날 4.59% 올랐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6.62% 내렸다. 전날 8.89% 상승한 선전종합지수도 8.65% 급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마저도 중국 재정부가 오는 12일 재정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낙폭이 축소된 것이다.
홍콩 항셍지수 및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H지수는 전날 각각 9.41%, 10.10% 하락했는데 이날도 반등하지 못했다. 이날 두 지수 종가는 각각 1.38%, 1.58% 내렸다.
범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 전 잇달아 발표된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중국 경제계획을 총괄하는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추가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자 시장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객 규모가 2019년보다 10.2% 늘었지만 지출은 7.9%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관광객 1인당 지출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발표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87%)와 대만 자취안 지수(+0.21%)는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