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안성재 '만장일치'…3억 거머쥔 '흑백요리사' 우승자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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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주의!!!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흑백요리사'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우승 상금 3억원을 가져갈 주인공은 (…) 축하합니다. 흑수저 권성준입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서 우승자는 이렇게 호명됐다. ‘백수저’ 유명 셰프 20명을 포함한 100명이 다툰 요리 대결에서 최종 승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흑수저’ 나폴리 맛피아로 불리던 권성준씨는 8일 오후 4시 공개된 ‘흑백요리사’ 마지막 화에서 우승했다. ‘흑백요리사’에선 ‘백수저’ 20명을 제외한 ‘흑수저’ 80명은 키워드로 불렸다. 파이널(결승) 진출 때에만 이름이 공개된다는 게 대회 조건이어서다. 그렇게 권씨는 마침내 키워드가 아닌 본명으로 불리게 됐다.

'무한 요리 지옥'에서 두부 요리(잣, 아보카도 & 두부스프)를 선보이는 에드워드 리 셰프. 사진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무한 요리 지옥'에서 두부 요리(잣, 아보카도 & 두부스프)를 선보이는 에드워드 리 셰프. 사진 넷플릭스 유튜브 캡처

권씨와 함께 ‘흑백요리사’ 파이널에 진출한 셰프는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였던 에드워드 리였다. 에드워드 리는 세미 파이널 2차전인 ‘무한 요리 지옥’에서 두부로 6가지 요리를 만든 끝에 최현석, 정지선, 이모카세 1호, 장호준, 요리하는 돌아이, 트리플 스타를 누르고 파이널 라운드에 올랐다.

권씨와 에드워드 리는 파이널 대결에서 ‘이름을 건 요리’라는 미션 주제를 놓고 맞붙었다. 심사 방식은 백종원·안성재 심사위원 2명의 선택이 일치해야 대결이 끝나는 ‘심사위원 만장일치’제로 이뤄졌다.

에드워드 리는 “한국에서 떡볶이를 시키면 떡이 2~3개 항상 남았다. 아깝다고 생각한 적 있었는데 (그건) 풍족함, 사랑,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였다. 이것이 바로 한국 음식”이라며 떡볶이를 기반으로 한 요리(‘나머지 떡볶이 디저트’)를 선보였다. 권씨는 “이름을 건다는 건 생명을 건다는 것이다. 생명은 심장을 뜻하니 제 생명과 심장을 걸었다”라며 피에몬테(이탈리아 북서부 지역)식 양갈비(‘양의 심장과 야생 버섯을 곁들인 피스타치오 양갈비’)를 내보였다.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씨. 사진 넷플릭스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씨. 사진 넷플릭스

심사위원 투표 결과 선택은 하나로 모였다. 이들 만장일치 끝에 권씨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권씨와 에드워드 리의 맞대결을 지켜봤던 흑수저·백수저 셰프들은 “결국 흑수저가 이겼다(박준우 셰프)”라며 축하했다.

권씨는 우승 직후 “꿈을 이뤘다, 오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거의 즐기는 거 없이 주방이랑 집만 왔다 갔다 하면서 살다 보니까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앞으로 이렇게 답답하게 요리만 하면서 사는 게 맞나’ 싶어서 대회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우승하니까 10년 동안 그렇게 살았던 게 틀린 거 같지 않다”라며 “앞으로도 요리사답게 집과 주방만 왕복하는 요리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최종 2위를 차지한 에드워드 리는 “저는 재미교포”라고 운을 뗐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식재료를 소개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제 삶이고 결정이다”라고 영어로 말한 뒤 한국어로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와서 너무 아름다운 느낌을 받아서…”

말을 이어나가다 울컥한 모습을 보인 그는 “한국은 또 다른 제집이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흑백요리사’는 지난 9월 17일 공개된 뒤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TV(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는 출연자 업장과 유통가 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유튜브에선 파생 콘텐트도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권씨 개인 인스타그램엔 “정말 대단하다”와 같은 우승 축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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