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시작됐다…"이스라엘에 미사일 200여발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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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상공 모습.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상공 모습.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200여발에 이르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지난 4월 13~14일 이후 약 5개월여만이다.

1일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전 지역에선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모든 시민이 방공호로 대피했다. 대피 명령은 이스라엘인들의 휴대전화로 전송됐고 국영 TV로도 발표됐다. 이스라엘군은 라디오를 통해 “약 200기의 미사일이 이스라엘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목격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이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도 30여분만인 이날 오후 8시쯤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수십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이 보복하면 또 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에 따르면 이날 미사일 발사는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압바스 닐포루샨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의 죽음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폭사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군사기지 3개가 타격받았다며 “미사일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이번 공격에 이란의 극초음속미사일 파타-1이 쓰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 요격 미사일이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 요격 미사일이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방공망이 완전히 가동돼 위협을 탐지하고 요격하고 있다며 “방어에는 빈틈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 직전 이스라엘은 “이란은 어떠한 공격을 가하든 대가를 치러야 할 것(하가리 수석대변인 TV 브리핑)”이라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응급구조기관 마겐다비드아돔을 인용해 텔아비브에서 미사일 파편에 2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방공호로 뛰어가다 넘어져 다친 이도 있다고 전했다.

이란 일부 언론에서는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에 배치된 최신예 F-35 전투기 20대가 파괴됐다고 보도했지만 이스라엘군은 “공군 전투 역량에 손상이 없으며 모든 군용기와 방공망이 평소대로 운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스라엘 항공기나 전략 군사 자산에 대한 피해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약 3시간 전 미국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공격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효과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이 공격에 대한 엄중한 후과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해왔으며,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4월 1일 이뤄진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 명분으로 같은 달 13일 무인기 170기와 탄도미사일 120여기 등 총 300기 이상의 발사체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습했다. 당시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등은 이스라엘과 미국 등 지원 세력의 요격으로 격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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