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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연준의 금리인하를 이용하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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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토니 로드리게스 누빈 채권전략 헤드

토니 로드리게스 누빈 채권전략 헤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9월 정례회의에서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고용 전망 악화와 인플레이션 전망 개선으로 요약되는 현 상황을 배경으로 연준은 또한 올해 말과 2025년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우리는 연준이 2025년 중반까지 금리 인하 때마다 0.25%포인트 단위로 실행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우리는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의 최종 금리를 3.25%~3.50%로 보고 있으며, 이 수준에 내년 7월이 아닌 6월에 도달한다고 예상한다. 연준의 움직임이 투자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짚어보자.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올해 실업률 예상치는 4.0%에서 4.4%로 상승했다. 일자리 창출 속도의 둔화에도 소비는 탄탄하다. 경제는 둔화되더라도 여전히 견조히 성장할 것이다. 신중한 투자자라면 약간은 방어적 자세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향후 몇 분기 동안 위험 자산에 일정 수준의 투자를 유지하는 것도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다.

주식 시장에서 최근 변동성이 증가했다.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와 미국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 고조로 인해 이러한 흐름의 지속이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는 방어적인 성격을 띠는 주식, 특히 꾸준한 배당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배당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배당성장주는 역사적으로 많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대형 성장주에 대한 효과적인 분산 투자 수단으로 기능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배당을 늘릴 여유가 있는 기업 중에서, 자본 유연성과 재무 건전성을 겸비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압력을 최소화하여 이익 마진을 유지하거나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편, 지방채가 올해 강세를 보인다. 현재 시장 환경에서 지방채는 우리가 가장 선호하는 자산군 중 하나다. 금리 인하가 시작된 가운데 현금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채권 부문 비중을 늘림으로써 매력적인 초기 수익률을 확보할 기회를 얻게 됐다.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는 궁극적으로 현금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과세대상 채권상품 중에서는 우선주, 고수익 회사채, 유동화 상품 등 고수익 부문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6~7% 범위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우량 고수익 회사채는 충분한 소득 유인을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라 현금 수익률이 더 급격히 하락하기 전에 고수익 회사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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