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의 국경절 연휴(1~7일)가 시작된 가운데 국내외 항공권과 호텔, 여행 상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경제매체 차이롄서(財聯社)는 지난달 24일까지 국경절 기간 중국 국내 이코노미석 항공권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2019년에 비해 8% 하락했다. 국제선 및 홍콩·마카오·대만행 항공권 평균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30.4%, 2019년보다 12.8% 낮아졌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의 한 네티즌은 국경절 기간 중국 광저우에서 태국 방콕을 왕복하는 국제 항공권 가격이 한 달 반 사이에 400위안(7만5000원) 낮아졌다고 전했다. 항공권 가격 하락에 대해 경제지 차이신(財新)은 항공편 공급이 늘어났고 유가 할증료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가격도 떨어졌다. 중국 최대 여행 예약 사이트인 씨트립은 중국 내 호텔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국경절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며 일부 인기 여행지는 연중 최저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인기 여행지인 저장(浙江), 안지(安吉), 푸젠(福建) 우이산(武夷山), 하이난(海南) 완닝(萬寧)의 일부 호텔은 지난해와 비교해 40% 떨어졌다.
한국 대신 동북 옌지…해외 ‘대체 여행’
관영 신화사는 '가성비'를 올해 국경절 여행의 트랜드로 꼽았다. 코로나 이후 “싼 가격으로 대체한다”며 부상한 새로운 소비트렌드 ‘핑티(平替, 대체소비)’가 국경절 여행 시장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신화사는 “‘동남아 핑티’로 윈난의 멍스(芒市), ‘러시아 핑티’로 네이멍구(內蒙古) 만저우리(滿洲里), ‘사하라 핑티’로 네이멍구 텅거리(騰格里)의 예약이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젊은 MZ 세대 사이에서는 한국 거리를 재현한 동북 옌지(延吉)도 인기 여행지로 뜨고 있다. 알리바바 계열의 여행 플랫폼 페이주(飛豬)에 따르면 충칭(重慶)의 우룽(武隆), 윈난(雲南)의 누장(怒江), 쓰촨(四川) 메이산(眉山), 헤이룽장(黑龍江) 헤이허(黑河), 산시(山西) 숴저우(朔州) 등이 아름다운 풍경과 저렴한 비용으로 인기 여행지로 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