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장거리폭격기 B-1B '랜서'가 국군의날인 1일 서울 상공에 전개됐다. 북한은 이에 앞서 B-1B의 한반도 출격에 대해 도발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본토에서 출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B-1B는 오전 11시 38분쯤 서울공항 상공에 F-15 2기의 호위를 받으며 나타났다. 국군의날 기념식 분열의 마지막 순서였다.
미국 전략 자산인 B-1B 랜서는 한국에서 ‘죽음의 백조’라 불린다. 생산업체 보잉은 B-1B 랜서 별명을 ‘더 본’(The Bone)으로 소개한다. B-1B 랜서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전략폭격기 가운데 유일한 초음속 기종이다. 마하 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괌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 만에 도착해 작전을 펼 수 있다. 기체 내외부에 총 61t(톤)의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때도 B-1B를 전개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최종적으론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지난 6월에는 우리 공군과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며 정밀유도폭탄실투하 훈련을 7년만에 실시했다.
북한은 이날 국군의날 행사에 B-1B가 전개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김강일 국방성 부상의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미국의 허세성 무력시위 놀음”이라고 비난하며 “철저히 상응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B-1B 한국 전개가 “조선반도 지역에서 전략적 열세에 빠져든 저들의 군사적 체면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만성적인 핵공포증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하수인의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환각제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또 지난 6월 B-1B 한반도 전개와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부산 입항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 군대는 조선반도 지역에 대한 미 전략 자산들의 빈번한 출몰 상황과 궤적을 주시하고 있으며 그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가의 안전 환경을 철저히 수호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국군의 날 기념식 ‘국토수호 결의행사’에서는 공군 F-15K, F-35A 등 공중전력의 전술기동, 특전 장병 태권도 시범 및 집단강하, 육해공 합동 고공강하가 있었다. 이어진 분열에서는 현존 최강 공격헬기 아파치 편대 등 회전익 항공기 선도비행을 시작으로 도보부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장비부대, 고정익 항공기 등도 등장했다.
이와 함께 이날 한국형 3축 체계상 ‘대량응징보복(KMPR)’을 담당하는 핵심 자산인 탄도미사일 ‘현무-5′가 최초로 공개됐다.
이날 기념식엔 5300여명의 병력과 340여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이들은 이후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라는 주제로 시가행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