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홀린 ‘청소 이모님’…184만원 중국 로보락 왜 센가

  • 카드 발행 일시202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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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ny를 내 관심에도 추가해드렸어요.

로보락의 하이엔드 제품 S8 MAX 울트라 제품의 모습. 정면에 카펫을 인식하면 걸레를 들어올리고, 반려동물을 인식해서 피하기도 한다. 사진 로보락

로보락의 하이엔드 제품 S8 MAX 울트라 제품의 모습. 정면에 카펫을 인식하면 걸레를 들어올리고, 반려동물을 인식해서 피하기도 한다. 사진 로보락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에서 중국 로봇청소기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5㎝ 높이의 문턱을 만나면 몸통 앞부분을 스스로 들어올려 턱을 훌쩍 넘어섰고, 구석진 곳을 청소할 때는 로봇청소기에서 팔이 쑥 나와 먼지를 쓸었다. 물속에서 유유히 움직이는 수영장 로봇청소기도 있었다. 중국의 ‘청소 이모님’들은 화려한 기술로 유럽인들을 놀라게 했다.

중국의 로봇청소기 브랜드들이 최근 세계 가전 시장의 문턱을 착착 넘고 있다. 200여 개 중국 브랜드 중 선두는 로보락. 로보락은 올해 상반기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의 46.5%를 차지한 1위 업체다. 로봇청소기를 쓰는 한국인 둘 중 하나는 로보락을 쓴다는 의미다. 150만원 이상인 고가 로봇청소기 시장으로 범주를 좁히면 국내 소비자 3명 중 2명이 로보락을 택했다. 가전명가 삼성전자⋅LG전자는 어쩌다 중국 업체에 안방을 내주게 됐을까. 로보락은 뭐가 그렇게 특별하기에?

목차

1. ‘불만’ 많은 창업자와 샤오미
2. 로보락이 특별한 이유 셋
3. 중국은 왜 로봇청소기에 강한가
4. 한국 로청, 기회 있을까.

1. ‘불만’ 많은 창업자와 샤오미

로보락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창징(리처드 창). 중국 광저우 화남이공대 컴퓨터과학 석사 후 바이두·마이크로소프트·텐센트에서 일하다 로보락은 2014년에 창업했다. 사진 로보락

로보락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 창징(리처드 창). 중국 광저우 화남이공대 컴퓨터과학 석사 후 바이두·마이크로소프트·텐센트에서 일하다 로보락은 2014년에 창업했다. 사진 로보락

▶“똘똘한 로청, 내가 만들게”
2014년 로보락을 창업한 창징(리처드 창)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광저우 화남이공대 컴퓨터과학 석사 후 바이두·마이크로소프트·텐센트에서 일한, 중국의 빠링허우(八零后, 80년대생)다. 당시 시중에 나온 로봇청소기에 불만이 많았던 그는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앞으로 유망할 거라고 보던 차에 누구나 안 할 수 없는 집안일인 ‘청소’를 이 기술로 해결한다면 엄청난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