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운영사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떠난다. 무라티 CTO를 포함해 핵심 인물들이 잇달아 회사를 떠나면서 지난해 말 이사회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임 사태 이후 내부 갈등이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무슨 일이야
25일(현지시간) 미라 무라티 오픈AI CTO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오픈AI를 떠난다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내부 구성원에 공유한 글을 업로드했다. 2018년 합류 후 2022년 5월부터 CTO직을 맡아온 무라티는 챗GPT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했으며 ‘챗GPT의 어머니’라는 별명으로 불려왔다.
이게 왜 중요해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회는 샘 올트먼 CEO를 기습 해임했다. 하지만 95% 임직원들이 ‘올트먼이 복직하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MS)로 가겠다’는 서한에 서명하는 등 격렬하게 반발해 5일만에 복귀한 바 있다.
올트먼의 복귀로 사건은 일단락된듯 했지만, 무라티를 포함한 오픈AI 핵심 인물들이 올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면서 내부 갈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무라티가 X에 글을 올리고 몇 시간 뒤, 올트먼은 X를 통해 밥 맥그루 최고연구책임자(CRO)와 배럿 조프 연구 부문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올트먼 축출의 중심에 있던 공동 창립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지난 5월 회사를 떠나 AI 안전에 집중하는 스타트업 ‘SSI(Safe Supertintelligence)’를 설립했다. SSI는 안전한 초지능 개발을 목표로 상업적 목표 없이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또다른 공동 창립자인 존 슐먼은 오픈AI의 주요 경쟁자인 앤스로픽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품 담당 부사장 피터 덩도 지난 8월경 퇴사했으며, 그렉 브록먼 사장도 연말까지 장기 휴가를 떠나 있는 상태다.
회사를 떠난 이들이 명확히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기저에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을 둘러싼 갈등이 남아있단 추측이 나온다. 그간 오픈AI는 AI 안전 문제 때문에 별도의 비영리법인이 영리법인인 오픈AI의 사업 관련 의사 결정을 하는 지배구조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올트먼은 오픈AI를 영리 법인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같은 날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현재 지배구조를 영리법인이 관할하는 형태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소식통을 인용, 올트먼이 지분 7%를 확보하게 될 거라고 보도했다.
앞으로는
무라티는 챗GPT 개발의 핵심인물이다. 이 때문에 회사 안팎에선 AI 모델 개발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의 이탈 소식 이후 임직원들은 내부 메신저에 욕설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무라티의 사임 소식을 전한 X에는 ‘오픈AI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우려 댓글들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