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도쿄인데, 도쿄 시내에는 갈 만한 온천이 없는 거야?”
이번 편은 추석 연휴 친구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하나로 시작됐습니다. 연휴에 가족들과 도쿄(東京)에 갔는데, 여러 차례 가다 보니 새로운 것도 별로 없고, ‘내 친구가 온천 소믈리에인데’란 생각이 문득 들어 연락했다는 겁니다. 귀국하기 전, 아이들과 돌아다니느라 녹초가 된 몸을 푹 담글 만한 곳 없을까? 하는 질문이었죠.
도쿄에도 당연히 온천이 있습니다. 물론 ‘어느 날 일어나 보니 온천수가 푱푱 솟아났어’라는 의미의 ‘자연 용출’ 온천은 거의 없어요. 땅을 깊이 파 온천수를 끌어올리거나 인근 온천 마을에서 물을 배달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골 온천 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맛보는 건 불가능하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즐기는 한나절 온천 체험도 색다른 경험일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도쿄 시내에 가 볼 만한 온천들을 샅샅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어쩌면 오히려 선택지가 넓습니다. 한국의 찜질방처럼 숙박비를 아끼며 밤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테마파크형 온천뿐 아니라 동네 목욕탕인데 물이 수돗물 아니라 온천수인 곳, 비즈니스 호텔에 온천이 딸려 있는 곳까지 있거든요. 가을과 겨울, 도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 ‘온천 소믈리에’를 놓치지 마세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꿀 정보를 공개합니다.
아침 비행기 탄다면, 도심 온천서 마지막 밤을
도쿄에도 한국의 ‘찜질방’과 비슷하게 목욕도 하고 밥도 먹고 잠도 자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찜질방과 다른 점은 물이 진짜 천연 온천수라는 것이죠. 그동안 한국 관광객들이 도쿄에서 온천 체험을 위해 많이 가던 곳은 쇼핑 단지 오다이바(お台場)에 있는 ‘오에도온센모노가타리(大江戸温泉物語)’라는 곳이었어요. 이곳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2021년 9월 문을 닫았습니다.
그 대신 새로운 온천이 생겼어요. 요즘 도쿄 여행의 ‘신상 핫플’로 불리는 ‘도요스 센캬쿠반라이(豊洲 千客万来)’ 내에 들어선 ‘도요스 만요클럽(豊洲万葉倶楽部)’이란 온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