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부동산 임대수익으로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부동산 전문 공기업입니다. 공사가 지난해에 올린 매출액 2조2505억원 대부분이 부동산 임대료입니다.
임대인인 공사와 수백 곳의 임차인 간에 크고 작은 갈등이 없을 리 없지만,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임차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국가재산을 관리하는 공사와 소송하는 것은 곧 국가를 상대로 소송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무척 부담이 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공사를 상대로 무려 36건의 민·형사 소송을 진행한 업체가 있습니다. 지난해 초까지 10여 년간 국내 골프장 중 부동의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스카이72(현재는 사업자 변경)입니다.
스카이72는 공사 임차인 중 가장 돈을 많이 번 업체로 꼽히기도 합니다. 자본금 10억원으로 시작해 정식 계약기간(15년)과 ‘국유재산 불법점유’ 기간(2년2개월)의 누적 매출액이 1조2000억원에 이릅니다.
스카이72는 골프장 영업으로도 돈을 많이 벌었지만, 공사를 상대로 한 소송으로도 ‘떼돈’을 벌었습니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스카이72를 ‘스카이 왕국’이라고 불렀습니다. 스카이72가 원하는 대로 공사의 깐깐한 규정이 허물어지는 것은 물론, 아주 다채로운 방식으로 스카이72가 떼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숨은 조력자’들이 정부기관 곳곳에 포진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사와 스카이72 간의 관계. 그 많은 ‘말’과 ‘탈’ 중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을 ‘부동산X파일’에서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