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구 새해 살림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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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새 도로는 언제 생기나." "내년에 세금은 얼마나 늘어날까."
2007년 새해 시작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의 내년 살림살이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가정 살림을 잘 하려면 우선 나라(중앙정부)는 물론 내 고장(지방자치단체) 예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의회에 제출한 내용을 중심으로 우리 지역의 내년 살림살이를 전망해 본다. 2007년 예산은 지방의회 심의를 거쳐 광역자치단체(광역시도)는 이달 17일, 기초자치단체(시군구)는 같은 달 22일까지 확정된다.

백현·정자 지하차도 대대적 보수
성남시 내년 예산이 2조원을 넘었다.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은 지난해보다 5117억원이 증가된 2조4530억원이다. 특별회계 예산으로 판교개발사업비 1조1172억원이 포함된 액수다.
시 주요사업으로 만성질환 노인들을 위한 노인보건센터(120억원) 및 시청사 건립(431억원), 공원로 확장사업(550억원) 등이 있다. 시는 올해 환경녹지분야 사업비로 1824억원을 책정,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공원과 자연형하천 조성 등 생활환경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개관 1주년을 맞은 성남아트센터의 운영 활성화 및 체육시설의 확충을 위해 문화예술·체육진흥 관련 사업비 737억원을 투입한다.
분당구는 사회복지 비용 및 기반시설 유지·보수비 등으로 1047억원의 예산을 세웠다. 지난해(1073억원)보다 약간 감소한 금액이다.

분당구 내년 예산안=주요 건축사업으로 이미 착공한 분당 노인종합복지센터 건립공사(85억원)와 정자2동 동사무소·주민자치센터 증축공사(26억원)가 있다. 분당 노인종합복지센터는 정자동 주택공원 내 1689평의 부지 위에 연면적 2818평, 지하2층, 지상3층 규모로 지어진다. 2008년 2월 완공 예정으로 주요시설로는 보호시설·식당·탁구장·당구장·컴퓨터 교실·대회의실·대강당·물리치료실·체력단련실이 있다. 정자2동 동사무소는 내년 10월 착공, 2008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분당동 민원사업으로 분당천에 보도전용 교량이 건설된다. 연장 42m·폭 3m의 강교(鋼橋)가 설치됨에 따라 율동공원 주차장에서 점골공원으로 갈 때 멀리 돌아가는 불편이 사라진다.
건설한지 10여 년이 지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는 지하차도 보강공사가 실시된다. 백현지하차도 및 정자지하차도 천장 및 벽면 균열을 보수한다. 이는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오리동과 구미동을 잇는 구미교 보강공사도 함께 이뤄진다.

단독주택지역 중심으로 방범 및 주민 안전을 위해 보안등이 80~100개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매천은 공사비 10억원을 들여 1km에 걸쳐 자연석 정비사업을 펼친다. 맹산·불곡산 일원 등산로을 정비하고 배수로도 보수한다.
분당구청 유미열 기획감사팀장은 "구청 예산은 기존 시설물을 유지·보수하는 데 사용되며, 시 예산으론 노인복지센터·교량 건립 등 많은 돈이 들어가는 대단위 사업을 실행한다"고 말했다.

◇분당서 걷히는 지방세=내년 성남시 지방세 수입 추정액은 4613억원이다. 분당구민은 그 중 68%인 3128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세는 주민세·재산세·자동차세 등 7가지 주요 세목으로 구성된다. 구청 세무과에 따르면 내년 분당구민들이 낼 주민세는 1193억원으로 성남시 주민세(1492억원)의 80%에 이른다. 분당에는 매출액이 많은 개인사업자와 매매가가 높은 아파트.상가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주민세는 병의원·식당 등 개인사업자가 내는 종합소득세할(割) 주민세, 부동산 거래에 따른 양도세할 주민세, 기업들이 부담하는 법인세할 주민세 등을 말한다. 내년 6,9월에 낼 분당주민들 재산세는 65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 전체 재산세 예상수입액(884억원)의 73%다. 자동차세도 많다. 372억원으로 시 전체(556억원)의 67%다. 반면 담배소비세는 약 159억원으로 성남시 징수액(470억원)의 34%에 그쳤다. 분당 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45만1519명으로 시 인구(98만3075명)의 46%다.

프리미엄 조한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