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흔히 쓰이는 ‘세금도둑’이란 단어는 30년 전인 1994년 경인일보 지면에서 처음 쓰였다. 이 표현을 쓴 주인공은 당시 경인일보 사회부 기자였던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인천 북구청 세금 횡령사건’을 특종보도하면서 세금도둑이라는 단어를 처음 썼고, 이 일로 이듬해인 1995년 한국기자상 대상을 받았다. 허 의원은 “검사들의 쓰레기통을 뒤져 정부기관의 세금 도둑질에 대한 단서를 잡았다”고 회고했다.
1995년 한겨레신문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01년에는 당시만 해도 복개천이던 청계천의 복원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사를 썼다. 허 의원은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이런 아이디어를 전했는데, 수년 후 이 전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 사업을 시행하는데 영향을 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