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미완성
애플이 9일(현지시간) 아이폰 모델 중 처음으로 생성 인공지능(AI)을 탑재할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다. 오히려 ‘AI 없는 AI폰’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애플의 첫 AI로 기대를 모았던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 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베타 버전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AI 기술 공개가 사실상 수차례 지연되자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애플이 이렇게 미완성된 제품을 출시한 적이 또 있었을까”라며 쓴소리했다. 애플 주가도 신제품 발표 내내 하락해 시가총액 세계 1위 종목의 체면을 구겼다.
올해 미국 뉴욕 증시의 성패는 AI 실적이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대형 기술주 이른바 ‘M7’(매그니피센트7,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글·아마존·테슬라)의 주가는 AI 성과에 따라 웃고 울었다.
AI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AI 관련 5대 기업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AMD·TSMC·브로드컴을 묶어 ‘AI 5’라고 따로 부르는 말도 나왔다. 반면 30년 전 ‘닷컴 붐’을 이끈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AI 경쟁에서 밀리면서 미국 다우지수에서 퇴출될 거라는 위기론이 돌았다.
하지만 최근 AI를 둘러싼 열광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식어가고 있다. 월가에선 ‘AI 거품론’이 고개를 들며, AI가 실질적으로 이익을 내지도 못하면서 투자금만 들어가는 ‘돈 먹는 하마’라는 비아냥섞인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까지 AI는 투자자와 기업의 투자에 비해 많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투기사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 가장 뜨거웠던 종목인 엔비디아 주가가 고점 대비 30%가량 빠지면서, AI 거품론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엔비디아는 최근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지난달부터 하락세다. 과연 앞으로도 AI가 주가 상승을 이끌어갈 동력이 될 수 있을까.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AI가 언제 황금알(수익)을 낳을 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앞으로도 세계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메가 트렌드’라는 점은 분명하다.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여전히 AI 개발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머니랩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전략과 앞으로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해 봤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빅테크가 AI를 대하는 자세
-“고점에 대비하라”는 월가의 경고
📍Point 2 빅테크 투자 어떻게 해야하나
-희미해진 AI 후광 대처법
-증시에서 AI가 사라질 수 없는 이유
📍Point 3 빅테크의 AI 투자 전략
-빅테크가 두 배 이상 늘린 ‘이것’
-피차이·저커버그 발언에 주목하라
매그니피센트7의 AI 전략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전략은 두 가지다. 자체적으로 AI를 개발하거나, AI 경쟁력이 높은 다른 기업에 투자하거나. 물론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활용하기도 한다. M7 기업 중 구글과 메타는 자체 AI 모델을 출시했고, 아마존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임원 출신이 세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60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지분 49% 보유)에 이어 애플과 엔비디아 등도 오픈AI 투자를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