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김동숙(50)씨의 아픈 기억은 2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지 허리띠 선 근처 배에 조그마한 여드름 같은 게 생겼다. 가려워서 피부과의원에 갔더니 연고를 줬다. 작은 종기가 난 것으로 여기고 지나갔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이게 점점 자랐다. 피부과의원 6곳을 다녔다. 어떤 데서는 켈로이드 피부라면서 수술할 수 없다고 했다. 켈로이드는 상처가 치유되면서 부풀어 오른 피부 장애를 말한다. 2017년 한 대학병원에서는 크기를 줄이는 주사를 맞았다.
27년 전 생긴 작은 종기가 암으로
그러던 중 최근 1년 새 손바닥만 하게 커졌다. 후끈거렸고 가려웠다. 맥주 한잔을 마시면 심해졌다. 남편이 맨날 “이상하다. 이거 수술해야 하지 않아?”라고 걱정했다. 그때마다 김씨는 “됐어. 귀찮아”라고 무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