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의 의뢰였다.
반지하 빌라 현장엔 자매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나를 맞았다.
“안녕하세요. 청소업체입니다.”
“김새별 대표님이시죠. 예전부터 대표님 영상을 보고 알고 있었어요. 이렇게 뵙게 되네요.”
간혹 내 유튜브 채널 구독자분들을 현장에서 만날 때가 있다.
그들은 대부분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는 반응이 많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언니 쪽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전화드렸어요. 대표님 영상을 보면서 혹시 저한테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젊은 여성인데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니. 무슨 일일까.
무슨 사연일까 싶었지만 “상심이 크시죠” 정도로 일단 인사를 했다.
“그렇지도 않아요-.”
유족의 답변에 당황했다.
현장의 고인은 이들 자매의 어머니다.
아직 젊은 나이의 고독사다.
꽤 긴 사연이 시작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언니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엄마는 저희 어릴 때 집을 나갔어요.
아버지가 우릴 키우셨죠.
좀 커서 알고 보니 두 분은 이혼을 하신 건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