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승준 교수팀
서울대병원 오승준 교수팀 성과
전립샘 크기 상관없이 적용 가능
병원리포트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승준 교수팀
비대해진 전립샘 조직을 홀뮴레이저로 완전히 제거하는 ‘홀뮴레이저 전립샘종적출술(HoLEP, 홀렙수술)’이 안전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전립샘비대증 재발 가능성을 낮춘 수술법으로 평가됐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승준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3000명의 전립샘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홀렙수술 성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단일기관으로서는 전 세계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전립샘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며 전립샘이 비대해지면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홀렙수술은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전립샘 크기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비대해진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분리 적출술’ 원리를 적용해 재발 가능성이 낮아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수술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전립샘 비대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방식의 수술은 장기적으로 재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오 교수팀은 전향적 연구 방법을 채택해 수술 후 2주, 3개월, 6개월 시점에서 환자를 추적 관찰했으며, 규격화된 표준 설문지를 사용해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였다. 그 결과, 전립샘비대증으로 인한 증상의 심각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국제전립샘증상점수(IPSS)는 수술 전 평균 19.3점에서 수술 후 6개월 시점에 6.6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배뇨 시 소변이 나오는 속도를 의미하는 최대 요속은 9.4mL/s에서 22.2mL/s로 증가해 배뇨 능력이 현저히 향상됐다. 또한 잔뇨량도 수술 후 6개월 시점에서 크게 감소했으며, 과민성 방광 증상점수(QABSS)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그 결과 환자의 92.0%가 ‘치료에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98.2%는 ‘전반적으로 증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94.5%의 환자가 ‘수술을 다시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홀렙수술이 전립샘비대증 치료에서 매우 효과적이고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수술법임이 입증됐다.
수술 후 주요 합병증으로는 일시적인 요실금과 방광경부협착 등이 있었으나, 발생률은 기존 연구보다 낮았다. 특히 복압성 요실금 발생률은 6개월 후 1.9%로 나타나, 이는 미국과 캐나다의 대규모 연구에서 보고된 수치(3.4~3.5%)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요실금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사라졌으며, 대부분 경미한 정도였고 요실금으로 추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없었다. 또한 전립샘비대증 재발로 인한 재수술 사례는 없었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홀렙수술이 전립샘비대증 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임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15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는 전립샘비대증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