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더중플 - 백성호의 붓다뎐
인간의 삶과 우주의 이치를 깨달은 붓다의 눈을 좇아가는 이야기.
‘The JoongAng Plus의 시리즈 ‘백성호의 붓다뎐’(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06)은 석가모니 붓다의 생애와 그의 가르침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글입니다. 인도의 룸비니, 갠지즈 강 등 붓다의 깨달음 현장을 돌아보며, 우리에게 “삶은 고통의 바다”가 아닌 “자유의 바다”임을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종교가 아닌 인간의 문제에 초점을 맞춥니다.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걸어가는 이들에게,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의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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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1
붓다 당시에
인도에는
앙굴리 말라라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앙굴리 말라는
출가 전에
‘살인마’로 통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실제
숱한 사람을
죽였으니까요.
그럼 사람이
어떻게
붓다의 승가로
출가를
하게 됐을까요.
그뿐만 아닙니다.
앙굴리 말라는
출가 후에
전력을 다해 수행한 끝에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궁금하지
않으세요?
살인마였던 사람이
어떤 연유로 출가해
수행자가 되고,
또 아라한의 경지에
닿았을지 말입니다.
#풍경2
2500년 전에
인도에 ‘아힘사’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인물도 준수하고,
마음도 착해서
사람들은
그를 ‘아힘사’라고
불렀습니다.
산스크리트어로
‘아힘사’는
남을 해치지 않는다는
뜻이거든요.
종교적 용어로는
‘불살생(不殺生)’이란 뜻도
담고 있습니다.
아힘사는
진리를 찾기 위해
한 수행그룹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의 스승은
아힘사를
친자식처럼 여기고
아꼈습니다.
어느 날
스승이 이웃 마을로
출장을 갔습니다.
그때
스승의 아내가
아힘사를 불러서
유혹했습니다.
아힘사는
스승을 아버지로,
스승의 아내를 어머니로
생각한다며
단호하게
유혹을 뿌리쳤습니다.
거절당한
스승의 아내는
남편이 돌아오자
거짓말을 했습니다.
남편이 없는 틈을 타
아힘사가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스승은
아힘사를
파멸에 빠뜨리기로
다짐했습니다.
#풍경3
스승은
아힘사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너에게만
해탈에 이르는
비법을 알려주겠다.”
아힘사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런 귀한 비법을
자신에게만 전수한다니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스승이 말했습니다.
“100명의 사람을 죽여서
엄지손가락으로
목걸이를 만들어라.
그럼 해탈을 얻게 될 것이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이지요.
아힘사는 달랐습니다.
스승을
절대적으로 믿던 아힘사는
그 말을 따랐습니다.
다음날부터 아힘사는
사람을 죽이고
엄지손가락을 잘라서
목걸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그를
‘아힘사’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앙굴리 말라’라고
불렀습니다.
앙굴리 말라는
‘손가락 목걸이’라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살인마’라는 뜻이지요.
#풍경4
앙굴리 말라는
스승의 가르침대로
엄지손가락 목걸이를
채워나갔습니다.
마침내
99개를 채웠습니다.
이제 하나만
더 모으면
100개를 완성할
상황이었습니다.
앙굴리 말라는
희생양을 찾아서
이리저리 다녔습니다.
이미 그 일대는
살인마가 나타난다는
소문이 쫙 퍼져서
아무도 얼씬거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참에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앙굴리 말라는
손에 칼을 들고
그 사람을 쫓아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했습니다.
그 사람은
천천히 걸음을 떼고 있고,
자신을 전력을 다해
쫓아가고 있는데
아무리 달려도
그 사람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앙굴리 말라는
소리쳤습니다.
“멈추어라!”
그러자
그 사람이 멈춘 뒤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의 눈앞에는
목에는 엄지손가락 목걸이를
치렁치렁 걸치고
손에는 무시무시한 칼을 든
청년이 서 있었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나는 멈춘 지
이미 오래됐다.
멈추지 않고 있는 이는
바로 너다.”
그렇게 말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석가모니 붓다였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앙굴리말라의
반응이 어땠을까요.
엄지손가락을 잘라서
스승이 말한
‘해탈의 비법’을 완성했을까요?
아니면
제3의 선택을 했을까요?
앙굴리 말라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깎고
출가를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무리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삶이었지요.
폭주 기관차처럼 살아가던
앙굴리 말라가
처음으로
이미 멈춘 사람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폭주를
멈추게 할
거대한 고요 앞에서
앙굴리 말라는
무릎을
꿇은 겁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삶도
앙굴리 말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각자가 정한
목걸이를 채우기 위해
때로는
남을 해치고,
때로는
자신을 해치며
달려가고
있으니까요.
그런 우리에게
붓다는 ‘멈추는 법’을
일러줍니다.
그 멈춤 속에서
거대한 고요를
만나는 법을 일러줍니다.
'백성호의 붓다뎐'에서
그런 고요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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