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가스 살포 가능” 오물풍선은 북한 실험이었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9.04

이것이 팩트다

이것이 팩트다를 내 관심에도 추가해드렸어요.

지난 7월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상공에서 북한이 부양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오물풍선 쓰레기(빨간 동그라미)가 떨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경내에 북한에서 날려 보낸 오물풍선이 다수 발견돼 긴급 조치에 나섰다. 뉴스1

지난 7월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상공에서 북한이 부양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오물풍선 쓰레기(빨간 동그라미)가 떨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경내에 북한에서 날려 보낸 오물풍선이 다수 발견돼 긴급 조치에 나섰다. 뉴스1

지난 7월 24일 오전 대통령경호처와 합동참모본부, 수도방위사령부가 발칵 뒤집혔다.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풍선이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관측 장비를 통해 (오물풍선을) 실시간 감시했다”며 “낙하 후 안전 조치했다”고만 밝혔다.

정체 모를 풍선이 ‘국군 통수권자의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데 요격 등 아무런 선제 대응도 히지 못했다는 얘기다. 언론과 야권에선 ‘대통령실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게 전부일까.

오물풍선에 무력화된 수도권 방공망  

중앙일보 ‘이것이 팩트다’ 취재 결과,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 상공에서 발견되거나 구역 내에 낙하한 북한 오물풍선은 최소 2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공망이 뚫린 정도가 아니라 무력화됐다는 얘기다.

P-73은 수도권 비행금지구역이다. 대통령 경호를 위해 수도방위사령부가 설정·담당한다. 2022년 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 무인기 5대 중 1대가 침범해 논란이 됐다.

북한 1~10차 ‘오물풍선 지도’ 최초 분석  

‘이것이 팩트다’는 올해 5월 28일부터 7월 24일까지 북한이 10차례에 걸쳐 남한으로 날려보낸 오물풍선이 언제, 어느 지역에, 얼마나 떨어졌는지 분석했다(※10여 개만 낙하한 8월 10일의 11차 살포는 분석에서 제외).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실의 도움을 받아 17개 지방경찰청과 소방청에서 입수한 전국 시·군·구별 신고 자료를 살펴봤고, 지번까지 포함된 상세 주소는 다른 경로를 통해 확보했다.

오물풍선 지도는 국내 언론에서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쓰레기더미 풍선에 불과했지만, 향후 북한이 이를 ‘신종 대량 침투용 무기’로 전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남한 곳곳에 떨어진 오물풍선은 ‘우연’이 아니라 풍향·풍속까지 치밀하게 계산한 결과였다.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특정 지역·지점에 집중적으로 풍선을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살포 후반으로 갈수록 풍선의 성능은 좋아졌고, 유효 낙하율도 올라갔다. 오물풍선 살포를 ‘더럽고 저급한 심리전’이 아니라 북한의 ‘공습 데이터 축적용 실험’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유사시 생화학무기로 바뀔 수도 있는 북한 오물풍선의 실체를 공개한다.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상공에서 북에서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풍선이 날아가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상공에서 북에서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풍선이 날아가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 5월 28일 밤 경기도청이 발신한 위급재난문자.

지난 5월 28일 밤 경기도청이 발신한 위급재난문자.

‘북한 대남 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 Air raid Preliminary warning(공습 예비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