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LPGA 투어에서 뛰는 한 유명 선수 A 얘기다. 특정 아이디를 가진 팬이 거푸 심한 악플을 달았다. 빈도가 너무나 잦고 정도가 심해 A 선수 측에서는 악플러가 누구인지 알아봤다고 한다. 놀랍게도 악플러는 이전 A 선수의 열성팬이었다. A 선수의 사인회에서 줄을 섰다가 자기 바로 앞에서 끝나 버리는 바람에 너무 화가 나서 안티팬이 되었다는 거다.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는 하라 에리카는 지난달 열린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KLPGA 투어는 팬 문화가 뜨겁다. 상위권 선수들은 대부분 팬클럽이 있다. 골프장 곳곳에서 “파이팅”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인기 선수들이 한 조에서 경기하면 자리 차지 경쟁, 응원 대결로 후끈하다.
열정적인 팬들은 투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팬덤은 인기의 척도이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준다. KLPGA는 월간 소식지에 각 선수의 팬클럽을 소개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팬클럽은 선수가 버디를 할 때마다 회원들이 돈을 내 자선기금을 마련한다. 박현경의 팬클럽 ‘큐티풀 현경’은 코스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팬클럽 간 봉사활동 경쟁도 뜨겁다.
박현경 팬클럽의 한 회원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박현경이 컷 탈락했을 때와 내가 코로나 걸렸을 때를 빼고 모든 경기를 직관했다”고 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 자주 오는 팬을 이모 혹은 삼촌이라고 부른다.
이가영은 7월 롯데오픈에서 우승한 후 “팬들에게 소고기를 사겠다”고 했다. 박현경은 옷에 팬클럽 ‘큐티풀’ 로고도 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