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리면 달러 1200원대? 서학개미여, 그 기대 버려라

  • 카드 발행 일시2024.09.03

머니랩

머니랩를 내 관심에도 추가해드렸어요.

1323.9원. 지난 8월 27일 원·달러 환율 종가다. 당시 ‘서학개미(미국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선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부풀어 올랐다. 연초 수준인 1200원대까지 떨어지면 투자를 위한 ‘총알(달러)’을 더 장전하겠다는 이도 많았다. 하지만 기대는 빗나갔다. 지난달 27일을 기점으로 달러 가치가 다시 오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당분간 1320원대를 다시 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마저 내놓는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지난달 말 기준 해외 32개 투자은행(IB)의 원·달러 환율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3분기 1332원→4분기 1325원→2025년 1분기 1319원→2분기 1315원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상승)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해 원화 가치가 높아지긴 할 텐데, 그렇다고 원화 가치가 1200원대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야말로 원·달러 환율 1300원이 ‘뉴노멀’인 시대가 왔다고 볼 수도 있다. 게다가 기준금리 인하보다 달러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걸로 보이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기다리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어느 때보다 클 전망이다.

이에 머니랩에선 미국 주식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사고 싶은 서학개미는 물론, 한국 주식 투자자(달러 약세는 보통 신흥국 주식에 호재)도 기다리는 달러 약세는 언제쯤 올지,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을 좌우할 수 있는 이벤트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점검해 봤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Point 1 새로운 달러 수요자 등장
-‘서학개미’ 올해 해외주식 12조원 매수
-국민연금, 40% 이상 해외 투자
-달러 보유하려는 기업들

📍Point 2 ‘샤이 트럼프’가 ‘미저리’를 만났을 때
-트럼프 임기 내 원·달러 환율 추이
-트럼프 당선 시 환율 시나리오

📍Point 3 미국 걱정은 재벌 걱정?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
-내년에도 ‘강달러’ 전망 나오는 이유

달러를 움직이는 이름, ‘서학개미’

과거 원·달러 환율을 전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표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입이었다.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투자하려면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하는데 이 환전 수요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서학개미’가 크게 늘어나면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수요도 못지않게 불어났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액은 22조4797억원이다. 반대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투자한 순매수액도 94억7079만 달러(약 12조7000억원)나 된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여기에 국민연금도 전체 기금의 40% 이상을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 중이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적립금은 1147조원으로 이 중 390조8000억원(34.1%)을 해외 주식에, 81조8000억원(7.1%)을 해외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기로 해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고, 장기적으로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