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고, 나왔나요?” “부모님도 서울대 나왔어요?”
최상위 1% 학생들이 자주 받는 질문들입니다. 어떤 로드맵을 거쳤는지, 가정환경이 남다른지 궁금해하는 것이죠. 정말 그럴까요? 서울대·의대 가려면 특목·자사고 진학은 필수고, 부모 역시 최상위 1%여야 할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3주년을 맞아 ‘최상위 1%의 비밀’을 파헤칩니다. 진로·진학 멘토링 서비스 ‘오디바이스’에서 활동하는 서울대와 의학 계열 재학생 102명에게 묻고, 이 중 20명을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이번 화에선 진로 전략과 가정환경을 분석해 공개합니다. 기사를 끝까지 읽고 hello! Parents가 특별 제작한 브랜드 키트도 받아가세요.
부모님은 대입의 ‘ㄷ’자도 모르셨어요.
서울대 간호학과 21학번 박수연씨는 “부모님의 교육열이 높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씨 부모님은 그가 전교 1, 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를 잘한다는 사실 정도만 알았다. 그가 원하는 게 있으면 적극 지원했지만, 학원 정보나 입시에 대해선 깜깜이였다.
전남 신안에서 할머니랑 단둘이 살다가 부모님을 따라 인천으로 이사할 때 전학할 고등학교를 정한 것도 박씨였다. ‘고등학교 선택권을 달라’는 게 그의 전학 조건이었다. 일찌감치 수시로 대학에 가기로 마음먹은 그는 인터넷에서 내신 받기 쉬운 일반고를 골랐다. 내신 성적이 모의고사 성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순전히 혼자 힘으로 세운 진로 전략이었다. 결국 그는 전교 2등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서울대에 진학했다.
아이를 서울대·의대에 보내려면 ‘헬리콥터맘’이 되는 게 유리하다고들 생각한다. 아이 주위를 헬리콥터처럼 맴돌며 하나부터 열까지 관리하는 엄마가 무심한 엄마보다 나을 거라는 생각이다. 입시 컨설턴트처럼 대입 정보를 줄줄이 꿰고, 아침부터 밤까지 촘촘히 학습 스케줄을 짜는 매니저 역할을 자처한다. 핵심은 남다른 교육열과 정보력이다. 사실 엄마의 정보력이 명문대 진학의 필수 요건이 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입 전형이 다양해지면서 정보는 곧 권력이 됐다. 사교육 업체에서 하는 입시설명회마다 양육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컨설팅이 필수가 된 건 그래서다.
최상위 1%를 만들려면 헬리콥터맘이 돼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결코 그렇지 않다. hello! Parents가 만난 최상위 1% 중에 “부모님이 극성이었다”는 사람은 없었다. “교육 정보를 전문가 수준으로 알았다”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오히려 “부모님은 입시에 관심이 없었다”거나 “공부하라는 잔소리 한 번 안 들었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식으로 입시 전략을 세웠을까? 최상위 1%를 만든 가정환경은 뭘까? 출신 지역 등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어 심층 인터뷰 참여자 이름은 가명으로 처리했다.
Intro. 최상위 1% 만드는 환경
Part1. 고입부터 전략 필요하다
Part2. 헬리콥터맘은 없었다
Part3. 가정 분위기가 화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