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블루” 심정지 빠졌다…그걸 살리는 45세 칼잡이

  • 카드 발행 일시2024.08.22

살아낸 환자, 살려낸 의사

살아낸 환자, 살려낸 의사를 내 관심에도 추가해드렸어요.

한우식 중앙대 광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지난해 11월 이 병원에서 처음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했다. 이 환자는 수술이 잘 돼 심장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한다. 김종호 기자

한우식 중앙대 광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지난해 11월 이 병원에서 처음으로 심장이식 수술을 했다. 이 환자는 수술이 잘 돼 심장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한다. 김종호 기자

A씨(65)는 지난해 10월 말 출근하자마자 가슴이 답답해지는 걸 느꼈다. 갑자기 속이 메스꺼웠다. 화장실에 갔다오니 급속도로 나빠졌다. 인근 B병원의 응급실로 걸어갔다. 병원에서 심장혈관 조영술(방사선, 즉 X선을 이용해 혈관의 질환을 검사하는 시술) 등의 검사가 이어졌다. B병원 측은 “환자의 심장혈관 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 진단했고 A씨를 중앙대 광명병원으로 전원시켰다.

중앙대 광명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한우식 교수가 주치의였다. 당시 A씨의 심장 기능은 20%로 떨어져 있었다. 좌심실 수축률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좌심실로 혈액이 들어왔을 때 좌심실이 수축해서 60~70%의 혈액을 몸으로 짜내고 나머지는 심장에 남는 게 정상이다. A씨 심장 기능이 정상 수준의 3분의 1로 떨어진 것이다. 심장으로 통하는 주요 혈관이 완전히 막혀 있었다.

전형적인 허혈성 심근병증이었다.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이 죽어가는 병이다. A씨는 스텐트 시술로는 치료할 수 없었고, 수술만이 살 길이었다.

지난해 11월 2일 한 교수 집도로 관상동맥의 막힌 혈관의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이 진행됐다. 이 수술을 해도 심장 기능이 돌아올지 확실하지 않았다. A씨는 수술 후 다소 회복해 8일 만에 일반 병실로 옮겼다. 그러나 이틀 후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병원 복도를 걷다가 주저앉았다.

‘코드 블루(Code Blue)-.’ 

병실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심실 빈맥(맥이 너무 많이 뛰는 증세)이라는 부정맥이 왔고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한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동시에 에크모라는 심폐소생 장치를 삽입했다. 몸 밖에서 인공 폐와 혈액 펌프로 환자의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후 체내에 넣어주는 기기다.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