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돋보기
그야말로 ‘상장지수펀드(ETF) 전성시대’입니다. 한 달에도 새로운 상품이 10개 넘게 상장됩니다. 늘어나는 선택지와 점점 복잡해지는 구조에 공부는 필수입니다. 머니랩이 다양한 섹터별 ETF 투자법을 소개하는 ‘ETF연구소’에 이어 한 가지 상품을 깊게 들여다보고 따져보는 ‘ETF 돋보기’를 연재합니다. 상품의 장점뿐만 아니라 운용사에서 알려주지 않는 위험과 단점까지 꼼꼼하게 살핍니다.
※지난 시리즈
▶연 15% 주는데 안 사면 바보? 월배당 ETF ‘최신상’의 실체
▶美국채 ETF 3대장 싸서 샀다? 당신은 ‘숨은 비용’에 속았다
하반기 증시를 이끌 주도주로 다시 바이오를 꼽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너무 많이 오른 인공지능(AI) 관련주 대안으로 급부상 중인 데다, 금리 인하와 미국 ‘생물보안법’ 등 굵직한 글로벌 호재들도 대기 중이다.
높은 변동성에 큰 재미를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큰 게 ‘바이오 투자’다. 예측하기 어려운 임상 결과나 복잡한 기술을 이해하려면 공부가 필수지만, 웬만큼 공부했다고 덤비기 쉽지 않은 게 또 바이오 분야다.
이런 투자자에겐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 특히 임상 통과 여부 등 뉴스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는 바이오는 시가총액에 따라 기계적으로 종목을 담는 ‘패시브 ETF’보다는 펀드매니저가 전략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가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 실제로 타임폴리오 바이오 액티브 ETF의 경우 HLB를 허가 실패 직전에 빼는 액티브한 운용으로 위기를 피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머니랩에서 하반기 ‘바이오의 시간’을 대비해 국내 바이오 액티브 ETF의 톱2로 평가받는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의 이정욱 매니저와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의 심주현 매니저를 만났다. 2회에 걸쳐 전반적인 바이오 시장의 기회와 위기를 훑고, 각 매니저의 운용 전략을 들어 보고 나에게 맞는 ETF를 고를 수 있도록 정리한다.
① 달라진 국내 바이오 시장의 트렌드를 알고 싶은 투자자 ②바이오 ETF에 투자하고 싶은데 어떤 상품이 내게 맞는지 알고 싶은 투자자라면 이번 시리즈를 꼭 챙겨 보자. 기사 곳곳에 ‘바이오 사전’을 통해 어려운 바이오 용어도 쉽게 풀이했다.
- 하반기에 드디어 바이오에 볕이 들까.
이정욱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매니저: 한국이 더 이상 고성장하는 국가가 아니다 보니 주식시장도 ‘제로섬 게임’ 같은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도 추세적으로 한국 시장을 사는 게 아니라, 샀다 팔았다를 반복한다는 얘기다. 즉 이걸 사고 싶으면 저걸 파는, ‘순환매’가 한국장의 특성이다.
작년 연말로 되돌아가 보면 올해 바이오가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인공지능(AI) 테마가 등장하고 거기에 자금이 쏠리면서 바이오가 예상처럼 오르지 못했다. 지금은 국내외 시장 모두 그동안 많이 오른 섹터가 빠지고 못 올랐던 섹터가 재조명받는 흐름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선 주력 종목인 반도체가 조정을 받았다. 반면에 바이오는 알테오젠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주가가 아직 바닥권인 만큼 하반기 수급 측면에서 기회가 있다고 본다.
미국인 개인 건강 및 유전 정보가 유출돼 불법으로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법이다. 법안에는 우려 기업으로 중국의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와 그 계열사 등이 명시돼 있다. 중국을 견제하는 법안인 만큼 한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거란 예측이 나온다. 미국 하원에서 올해 1월 발의돼 입법 진행 중이다.
심주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 금리 인하는 바이오 기업들에 좋은 환경이다. 경기 침체 우려도 나오지만 경기가 안 좋다고 약을 안 먹을 수는 없으니 상대적으로 경기 방어주 성격이 있다. 특히 2분기 개별 기업 실적들도 좋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쪽 매출을 보면 작년까지만 해도 분기에 4000억~5000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엔 6500억원이 나와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2분기에는 더 많은 7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도 좋았다. 이 밖에 바이오테크 분야에선 알테오젠 시총이 16조원 정도로 커졌고,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 같은 바이오 플랫폼 기업도 꾸준히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이전) 기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