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직장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20대 남성이 나흘 만에 골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의 사망에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 25분쯤 서구 골프장 내 물웅덩이(해저드)에서 숨져 있는 20대 A씨를 경찰 수색팀이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 9일 오전 A씨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한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드론을 투입해 A씨 동선을 확인하는 등 수색 작업을 해왔다.
조사 결과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골프장은 그의 집과는 반대 방향이었다. A씨는 회식하던 술집에서 혼자 나와 걷다가 1시간 뒤 골프장 주변 CCTV에서 마지막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골프장 인근 CCTV에 A씨가 비틀거리면서 걸어가는 장면이 찍혀 주변을 수색하다가 발견했다"며 "술을 마신 상태에서 골프장으로 잘못 들어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몸에서 타살 흔적 등을 찾지는 못했지만,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쯤 직장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서구 청라동 일대에서 사라졌다. 그의 부모는 다음 날 오전 "아들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데 휴대전화도 꺼져 있어 걱정된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A씨 지인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절대 이유 없이 사라질 친구가 아니다"라며 "가족과 친구들이 애타게 찾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