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계속 감추려던 쯔양…그녀 마음 바꾼 ‘여변 한마디’

  • 카드 발행 일시2024.08.14
먹방 유튜버 쯔양(오른쪽)이 7월 18일 김태연 변호사와 함께 구제역의 협박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먹방 유튜버 쯔양(오른쪽)이 7월 18일 김태연 변호사와 함께 구제역의 협박 증거를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달 구독자 1000만 명의 먹방 유튜버 쯔양(박정원)이 사이버 레커들로부터 공갈·협박을 받아 온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사이버 레커들이 쯔양에게 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벌어진 개인의 과거사를 폭로하겠다는 협박하며 돈을 뜯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사건에 연루된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과 카라큘라(본명 이세욱), 주작감별사(전국진)는 모두 구속됐다.

검찰이 유튜버 쯔양의 과거 이력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은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사자 중 하나인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1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유튜버 쯔양의 과거 이력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은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사자 중 하나인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1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쯔양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겪은 일들을 힘들게 털어놓을 때 곁을 지켰던 이는 변호사였다. 김태연법률사무소의 김태연(36·변호사시험 5회) 대표 변호사가 주인공이다.

개인적 과거사가 얽혀 민·형사 고소는 엄두를 못 낼 때 쯔양의 마음을 돌린 게 김 변호사다.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로변 오디세이에서 공개했다.

〈로변 오디세이〉 이번 화는 김 변호사 외에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로펌을 차린 ‘MZ 대표 변호사’들의 이야기다. 유명 커플 매칭 프로그램 ‘나는솔로’ 15기 광수로도 유명한 송용규(35·변시 9회) 변호사, 프로복서 출신 박재훈(34·변시 10회) 변호사를 만나 ‘개업 변호사’로 나선 이유를 물었다. 모두 개업한 지 얼마 안 돼 월 1500만원 이상 수입을 거뜬히 내는 능력자들이다. 판검사나 대기업 사내변호사 출신 같은 ‘전관’의 후광 없이 이들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개업 변호사로서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성공한 MZ 개업 변호사의 삶은 어떤 것인지 밀착 취재했다.

📃목차


1000만 유튜버 쯔양 살린 ‘이 변호사’… 그는 누구
‘나솔 15기 광수’ 말고 법조인 송용규를 소개합니다
월 1500만원 변호사 되고 나니 좋은 ‘의외의 점’
로펌 개업 두 달 된 프로복서 출신 변호사의 하루

1000만 유튜버 쯔양 살린 ‘이 변호사’… 그는 누구

유튜버 쯔양 측 법률 대리인 김태연 변호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태연법률사무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정원 기자

유튜버 쯔양 측 법률 대리인 김태연 변호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태연법률사무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허정원 기자

지난 7일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사무실에서 김태연 변호사를 만났다. 김 변호사는 전날까지 쯔양과 함께 방송 등을 함께 했던 터라 몹시 지쳐 보였다. 의뢰인이 유명인이다 보면 변호사도 구설에 오르거나 대중의 공격을 받는 일이 생긴다.

김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에서 공인한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 변호사’다. 2017년 개업한 이후 수많은 연예인·유튜버·인플루언서들의 법률 자문과 소송 등을 맡았다. 그는 어쩌다 이 분야에 뛰어들었을까.

사실 그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발을 들인 건 우연이었다. 2017년 초 개업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친척의 소개로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 인기 BJ이던 NS남순(박현우) 채널에 출연하게 된 것. “딱 15분만 출연해 달라”고 부탁해 와 자정에 얼떨결에 출연했다고 한다. 약 1시간 동안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성추행 등을 주제로 방송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후 방송인들로부터 상담 의뢰를 많이 받게 됐다.

김태연 변호사가 2017년 BJ남순 방송에 출연했을 때의 모습 캡처.

김태연 변호사가 2017년 BJ남순 방송에 출연했을 때의 모습 캡처.

고객들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대중에게 알려진 건 2021년 유명 웹툰 ‘여신강림’ 야옹이 작가의 법률 대리를 맡은 것이다. 작가가 각종 악플에 시달릴 때 고소를 진행했다. 이를 계기로 야옹이 작가의 가사 소송 등도 맡았다. 인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과 ‘나는솔로’ ‘금쪽같은 내새끼’ 출연자의 법률 자문도 했다.

우연히 얻은 유명세가 김 변호사의 성공 비법은 아니다. 알고 보면 그는 일 중독자에 가까운 성실파다. 로스쿨 입학 이후에도 미국 회계사, 저작권관리사, 세무사, 변리사 자격증을 땄다. 스스로도 ‘잠시라도 쉬는 것을 못 견디는 성격’이라고 했다.